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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간 사람은 이유 있다”…91세 애주가, 술에 타먹는 이것

중앙일보

2026.09.16 13:00 2026.09.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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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앙플러스-애주가들의 건강 비밀
매일 와인 한 병을 비우면서도 아흔까지 건강을 지켰고, 술은 75년째 마시지만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했다. 술을 끊지 않고 근육과 간을 지킨 두 애주가에게는 남다른 음주 법도가 있었다. 독주에 타는 ‘한 방울’부터 술 마신 뒤 절대 하지 않는 행동까지, 장수 애주가들의 건강 비밀을 공개한다.
“저승 간 사람은 이유 있다”…91세 애주가, 술에 타먹는 이것


“유산균은 따로 챙겨드세요?”
“막걸리가 유산균인데 굳이.”

일상에 늘 술이 함께하는 이 남자.

사실 그의 젊은 시절 건강은 처참했다. 최연소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전자 초대 사장을 지내며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헤쳐온 김용원(91·이하 경칭 생략) 한강포럼 회장의 이야기다.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 장진영 기자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 장진영 기자


술 없인 취재가 안 되던 언론사 시절부터 밤낮없이 술 접대가 필수였던 대우그룹 임원 시절, 건강은 밑바닥을 쳤다. 48세에는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다 쓰러져 허리에 밧줄을 맨 채 질질 끌려 올라갈 정도로 망가졌었다.

“경쟁 사회에서 건강 못 지키는 사람이 진짜 낙오자”라는 처절한 깨달음을 얻은 이후, 국내외 건강 관련 서적 600권을 독파하며 ‘건강 전도사’로 변신했다. 건강 관련 책을 집필할 정도로 건강 비결을 섭렵했다.

술은 죄가 없다는 게 그의 결론. 오히려 술을 ‘잘’ 마시는 것이 건강과 성공을 동시에 잡는 요령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술을 끊지 않고도 건강을 지키는 길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그는 70년 가까이, 누군가에겐 폭음에 가까운 상당량의 술을 매일같이 들이켜면서도 아흔까지 버텨낸 ‘ 하이브리드 간(肝)’을 만들었다.

그는 술 하나를 제외한 99가지 생활 습관을 누구보다 철저하게 관리한다. 여전히 주 4회 저녁 약속과 주말 필드 골프를 거뜬히 즐기고, 지난해엔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위해 요양보호사 국가 자격증을 딸 만큼 두뇌도 쌩쌩하다.

" 매일 저녁 와인 1병이나 제로 슈가 소주 1병 반을 먹고, 그래도 부족하면 요즘은 일본 맥주나 3번 발효한 막걸리를 좀 더 마시고 자요. "

이게 90세 할아버지가 하루에 마시는 주량이다. 폭탄주 소맥부터 막걸리, 위스키, 보드카, 중국 술 등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최애술’ 와인은 박스째로 쌓아놓고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해치운단다. 과연 술꾼이었다.

“매일 술이면 간에 무리 안 가요?”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동료들 중에 제일 먼저 저세상 간 사람들은 따로 있어요.”


(계속)
“독한 술에는 ‘이것’을 딱 한 방울 타서 먹는다.”
70년 가까이 매일 술을 마신 91세 애주가는 장수하려면 금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는 술을 건강하게, 오래 마시는 공식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건강 서적 600권을 독파한 김용원은 영양제도, 약도 먹지 않고 건강을 지키는 비밀을 알아냈다. 대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특별한 호흡법으로 몸속 노폐물과 ‘죽은 기운’을 내보낸다고 한다.

독주에 타는 ‘한 방울’의 정체와 아흔에도 술과 골프를 거뜬히 즐기는 마법의 호흡법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영양제 주자 “이 사람아!”…75년 술 마신 90세 간 건강 비밀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선 지금 당장의 쾌락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름진 삼겹살에 알싸한 소주 한 잔 대신, 퍽퍽한 닭가슴살과 삶은 달걀을 삼키며 고통스럽게 ‘쇠질 운동’(중량을 들며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반복한 자만이 거머쥘 수 있는 선물 같은 것이 건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웨이트 트레이닝 이론에서 술은 보디빌더의 적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기껏 키워놓은 근육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에너지로 소모돼 ‘근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영갑 보디빌더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자신의 집에서 마치 29세 같은 포즈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서영갑 보디빌더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자신의 집에서 마치 29세 같은 포즈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하지만 90세 보디빌더 서영갑은 술을 끊지 않았다.
15세에 처음 술을 배운 뒤로 75년 동안 애주가의 길을 걸어 왔다는데, 지금도 탄탄하다 못해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령 ‘몸짱’이다. 지난해 구순(九旬)의 나이에 참가한 보디빌딩 대회에서도 아들·손자뻘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등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평생 몸 관리에만 매진한 전업 운동선수였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44년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보디빌딩 대회에 나간 건 교장 퇴임 후 예순여섯 무렵이었다. 본격적인 근력 운동을 위해 헬스장에 등록한 지 고작 두 달 만이었다.

퇴직 교사이자 애주가인 그는 어떻게 ‘건강 상식’을 깨부수고 ‘근육 부자’가 됐을까?

" 무턱대고 들이켜는 술은 몸을 갉아먹지만, 내 몸의 흐름을 따라 마시는 술은 세상에 이만한 보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막걸리 한 잔을 마셔도, 다 그에 맞는 법도가 있는 겁니다. "

시니어들도 근육 부자로 만들어줄 그만의 운동법을 파헤쳤다. 고령에도 좋아하는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준 서영갑의 음주 수칙부터 매일 꼭 챙기는 음식까지, 그의 건강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술과 근육을 모두 지켜온 그의 몸에는 기존의 건강 상식을 비켜가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계속)

스승의 날, 옛 제자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며 오메가3를 선물했다. 그러자 그는 반색하기는커녕 버럭 나무랐다.

“이 사람아! 난 어떤 영양제도 먹지 않아.”

75년 동안 술은 끊지 않았지만, 건강보조식품과는 담을 쌓았다. 술은 마시면서 영양제는 거부한다니,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고집이다.

하지만 이 역설 속에 90세에도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한 그의 건강 비결이 숨어 있었다.
영양제 한 알 없이 술과 근육을 모두 지켜온 비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253


김서원.정세희.서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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