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LA시장의 동물복지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스키드로 동물 학대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배스 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사슬에 묶인 핏불. LA다운타운 스키드로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스키드로 내 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LA시가 관련 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며 개들을 모두 구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A시는 주인이 노숙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개를 압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LA타임스는 15일 스키드로가 동물 학대의 중심지가 됐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스키드로에 영양실조 상태이거나 피부병과 부상 등을 방치한 개들이 많다는 문제 제기다.
동물보호 비영리단체 ‘스탠드 업 포 핏츠(Stand Up for Pits)’는 최근 LA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시와 산하 기관들이 스키드로의 동물 학대 문제를 외면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적절한 먹이와 물, 보호시설이 없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시가 일제 단속을 벌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식표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칩이 없거나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개도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물구조단체 ‘스타츠 위드 원 투데이(Starts With One Today)’의 빅토리아 백 파커는 “주인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스키드로 자체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라며 단속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스타츠 위드 원 투데이(Starts With One Today) 활동가 조이 투치오(Joey Tuccio)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노숙인의 반려동물 방치 실태를 비판하고 있다.
스키드로에 사는 동물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다. USC 연구진은 2020년 LA카운티의 보호시설 밖에서 생활하는 노숙 성인 가운데 9~12%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했다. 스키드로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2000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개가 약 250마리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LA타임스는 분석했다.
LA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가주법상 개는 개인 재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주인이 거리에서 생활한다는 이유만으로 개를 강제로 압수할 수 없다.
개에게 마이크로칩을 삽입하지 않거나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행위도 시 조례 위반이지만 동물 학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LA동물서비스국의 가브리엘 암스터 국장은 “동물을 돌볼 의사가 있는 노숙인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그들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때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압수된 개가 이미 극심한 과밀 상태인 동물보호소로 보내진다는 점도 문제다. 다만 암스터 국장은 “동물 학대에는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난해 11월 스키드로 동물 학대 조사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올여름 상설화됐으며, 전담 동물관리관 1명도 스키드로에 배치됐다.
암스터 국장은 동물서비스국이 스키드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활동가들의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인력 부족은 인정했다. 그는 “현장에 관리관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동물 58마리를 보호·수용하고 위반 통지서 16건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