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 아트리움•1층 바닥의 상징적 흑백 모자이크 보존 광장에 30피트 새 조형물 ‘벡터’…2028년 재개관 예정
[구글 제공]
한때 철거 위기까지 몰렸던 시카고 도심의 유명 건축물 제임스 R. 톰슨센터를 IT 공룡 ‘구글’(Google)의 중서부 본사로 탈바꿈시키는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16일 공개한 새 설계안을 통해 건물의 핵심 공간인 17층 높이의 아트리움과 1층 대리석 바닥의 흑백 모자이크를 그대로 보존한다고 밝혔다. 완공 후 수천 명의 구글 직원이 입주할 예정이며, 건물 내부 일부 공간은 일반에 개방된다.
새 설계안에 따르면 아트리움 주변에는 대형 계단이 있는 코트야드(Courtyard)와 계단식 좌석 공간이 마련되고, 식당과 소매점도 들어선다. 계절별 행사도 열 수 있도록 설계해 직장인과 방문객들이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출신 현대 건축가 헬무트 얀(Helmut Jahn)이 설계한 톰슨센터는 1985년 일리노이주 정부 제2 청사로 문을 열었다. 독특한 건축물로 주목받았지만 노후화로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한때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구글이 2022년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물의 보존과 재개발이 추진됐으며, 2024년 120만 평방피트 규모의 개보수 공사가 시작됐다. 당초 2026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현재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기존 유리 외벽은 3중 유리로 교체해 자연 채광을 늘리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한편 조류 충돌 사고도 줄이도록 했다. 또 구글은 로스앤젤레스의 설치미술가 샌포드 비거스에게 30피트 높이의 대형 조형물 ‘벡터’(Vector) 제작을 의뢰했다. 19세기 퀼트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과거 톰슨센터 광장을 장식했던 장 뒤뷔페의 29피트 높이 조형물 ‘서 있는 야수’(Monument with Standing Beast)가 있던 자리에 설치될 예정이다.
톰슨센터는 시카고 개발업체 프라임(Prime)과 카프리 인터레스트(Capri Interests)가 2022년 일리노이주로부터 1억5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구글은 개보수가 끝난 뒤 건물을 인수하기로 했다. 구글의 대규모 입주는 코로나19 이후 공실과 상권 침체를 겪어온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부에 새로운 기업과 방문객을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