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존슨 시장의 재선 도전

Chicago

2026.09.16 13:4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박춘호

박춘호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존슨 시장은 13일 듀세이블 흑인역사박물관에서 약 2000명의 지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내년 열리는 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7년 2월 23일 열리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후보는 적어도 13명으로 파악된다. 현직 시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12명이나 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은 그만큼 존슨 시장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라고 봐야 한다. 리차드 M 데일리 시장 당시만 보더라도 그에 맞서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거물급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내년 시장 선거에서 현직 주총무처 장관, 주감사관, 연방 하원, 카운티 재무관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은 현 시장의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모두들 시카고 유권자들에게 각자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정치인들로 존슨 시장을 대신해 차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존슨 시장에 대한 시카고 시민들의 지지율은 20%대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초선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1976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존슨 시장은 지난 2023년부터 57대 시카고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시정 상황을 돌이켜보면 뚜렷한 개선 상황이나 긍정적인 비전 제시에 실패한 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치인 존슨 시장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지난해 예산 통과 과정에서 드러났다. 일부 시의원들이 존슨 시장이 제안한 예산안과 다른 안을 제시했고 그 안이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것이다. 이로 인해 존슨 시장은 시의회 장악력이 극도로 떨어진 것은 물론 자신의 선거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 수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쉽게 말해 시장의 시의회 영향력이 부족해 반쪽짜리 시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50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시카고 시의회는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데 초선 시장의 수족을 묶어 놓으며 힘겨루기에서 우세한 상황을 만들었다. 가뜩이나 존슨 시장은 선거 당시 제시했던 부자 증세와 부동산 거래세 인상을 통한 세수 확보에도 실패하면서 원만한 시정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다만 존슨 시장 취임 이후 시카고에서 발생하고 있는 강력 사건이 줄어들면서 치안 걱정은 다소 덜었다는 점은 위안이다. 또 서민들을 위한 주택 공급을 늘렸고 팁을 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임금 인상 등을 존슨 시장은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 시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높은 세금으로 인한 부담, 기업들이 회사를 운영하기에 힘든 경제 여건 등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해 있다. 가뜩이나 높은 세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중 교통 개선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쿡카운티 지역의 판매세를 최근 0.25% 포인트 올린 것이 현재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라면 재정 건정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다. 존슨 시장이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이 있는지, 있더라도 현재 시카고 시의회에서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존슨 시장이 시카고교사노조와 같은 든든한 지원 단체가 있고 흑인 주민들로부터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는 있다고 하나 현재로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선거 자금 확보면에서도 알렉시 지눌리어스 총무처 장관 등에 현저히 밀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현역 시장에게 유독 유리했던 역대 시카고 시장 선거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도전했던 전임자 로리 라이트풋 전 시장이 낙선한 상황이 다음 선거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지금 현재 시카고 주민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시장의 역할은 소속 정당의 이념 지향적인 정책 실현이 아니라 고물가와 세금 부담의 장벽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정치 리더가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최근 존슨 시장의 발언은 다소 의아하다.  
 
존슨 시장은 내년 시장 선거를 일하는 서민들과 억만장자간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적어도 존슨 시장은 선거 구도를 가진 자와 못 가진자로 설정하고 싶은 의도로 읽힌다. 최근 타주에서 열린 각종 선거에서 급진 성향의 민주당, 민주사회당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연방 의회의 구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희망 사항이 적용되길 바라는 존슨 시장의 속내가 보인다. 하지만 정작 시카고 주민들은 이러한 정파적 쏠림 보다는 현실적으로 시정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보면 존슨 시장은 이러한 요구에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재선 가능성이 여론조사 결과만큼 낮은 이유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