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수천만불 지원에도…노숙자 주택단체들 재정난

Los Angeles

2026.09.16 17:0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원 없으면 6개월 뒤 중단 가능성
LA시, 구체적인 대책은 안 밝혀
LA다운타운 스키드로의 한 홈리스 구호시설 앞에 노숙자들이 점심 도시락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김상진 기자

LA다운타운 스키드로의 한 홈리스 구호시설 앞에 노숙자들이 점심 도시락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김상진 기자

노숙자 주거 지원에 거액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A다운타운 스키드로에서 저소득층 주택 2500유닛을 운영하는 ‘SRO 하우징 코퍼레이션(SRO Housing Corp.)’이 자금난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전체 유닛 5개 중 1개는 비어 있는 상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SRO 하우징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LA시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LA시 주택국 내부 메모에 따르면 지난 5월 LA시와 SRO 하우징 측의 회의에서 이 단체는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메모에는 별도의 지원이 없을 경우 약 6개월 뒤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아니타 넬슨 SRO 하우징 최고경영자(CEO)는 6개월 뒤 문을 닫는다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도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실제로 SRO 하우징은 2022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가 2780만 달러에 달한다. 채무는 자산보다 약 7000만 달러 많다. 전체 2500유닛 가운데 약 20%인 500유닛은 공실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개보수한 주택도 상당수가 비어 있다. SRO 하우징은 2023년 가주정부로부터 4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스키드로의 노후 건물 3곳을 개보수했지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130유닛은 입주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SRO 하우징 측은 입주자 배정 지연 등 행정 문제를 공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오래된 건물의 배관과 전기시설 등의 수리비가 늘어난 데다 보험료 상승과 임대료 수입 감소도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키드로에서는 이미 비슷한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또 다른 대형 비영리 주택단체인 ‘스키드로 하우징 트러스트(Skid Row Housing Trust)’가 재정난으로 2023년 무너지면서 LA시는 이 단체의 건물 29개를 유지하는 데 약 3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SRO 하우징마저 운영을 중단하면 노숙자와 저소득층 수천 명의 주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A시 주택국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샤론 샌도 대변인은 “어려움을 겪는 주택들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