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 바이어와 셀러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에스크로는 얼마나 걸리나요?”이다. 일반적으로 30일, 45일 또는 60일 정도를 예상하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계약서에 정한 기간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사업체 매매가 단순히 매매대금을 지급하고 사업체를 넘겨받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출, 리스, 라이선스, 프랜차이즈 승인, 정부기관 허가, UCC 조회, 채권자 통지 등 여러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출이 없고 특별한 라이선스나 정부기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현금 거래라면 비교적 빠르게 클로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셀러의 자료 준비가 늦거나 리스 관련 서류, 에스크로 서류가 지연되면 일정은 쉽게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SBA) 대출이 포함된 거래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출기관은 바이어의 신용과 자금 출처뿐 아니라 사업체의 세금보고, 손익계산서, 매출, 리스 조건, 부채상환비율(DSCR), 업종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대출기관, 심사 담당자, 에스크로, 건물주, 바이어, 셀러가 필요한 자료를 제때 준비해야 하므로 한 가지 서류만 늦어져도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류 판매 라이선스가 필요한 사업체도 주의해야 한다. 주류 판매 라이선스는 당사자 간 합의만으로 바로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신청, 공지, 심사 및 추가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라이선스가 있는 거래는 처음부터 충분한 에스크로 기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UCC-1 조회와 채권자 통지(NTC) 역시 중요한 절차다. 기존 담보권이나 채무가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상환과 담보 해제를 진행해야 한다. 기존 UCC 등록이 남아 있거나 상환 확인서가 늦어지면 클로징이 지연될 수 있다.
가장 흔한 병목 중 하나는 리스다. 바이어가 사업체를 인수하려면 기존 리스를 양도받거나 건물주와 새 리스를 체결해야 한다. 건물주는 바이어의 신용, 자금력, 사업 경험 등을 검토하고 보증금, 개인보증, 임대 조건, 옵션 기간, 보험 등을 요구하거나 협의할 수 있다. 건물주의 변호사가 검토에 참여하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좋은 매매계약을 체결했더라도 리스 승인이 늦어지면 클로징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승인도 필요하다. 본사는 바이어의 재정 상태와 운영 경험 등을 검토하고 인터뷰, 교육, 양도 수수료 또는 시설 개선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본사 승인 일정도 에스크로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또한 조건부 사용허가(CUP)가 필요한 경우에는 에스크로가 몇 달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 기존 조건부 사용허가의 이전 가능 여부나 신규 신청 필요 여부에 따라 일정이 크게 달라지며, 신규 신청 시 심사와 공청회 등의 절차가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비 리스 및 대출 상환, 세금 문제, 직원 인수, 재고 확인, 보건 허가, 소방 점검, 시 사업자등록, 바이어 법인 설립, 보험증명서, 건물주 동의, 프랜차이즈 교육 일정, 대출기관의 최종 조건 등이 지연 요인이 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절차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출기관은 새 리스가 확정되기를 기다리고, 건물주는 대출 승인을 요구할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리스 조건을 먼저 확인할 수도 있다. 결국 한 절차의 지연이 다른 절차까지 연쇄적으로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사업체 매매의 에스크로 기간을 단순히 “30일이면 충분하다” 또는 “60일이면 끝난다”고 정하기는 어렵다. 거래 초기부터 대출, 리스, 라이선스, 프랜차이즈 승인, UCC 및 채권자 통지, 조건부 사용허가와 각종 허가가 필요한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경험 많은 비즈니스 브로커는 이러한 병목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한 서류와 일정을 조율하며 각 당사자가 제때 움직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체 매매는 여러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는 과정과 같다. 어느 하나가 멈추면 전체 일정이 늦어진다. 성공적인 클로징을 위해서는 좋은 가격과 조건만큼이나 현실적인 에스크로 기간 설정과 일정 관리가 중요하다.
에스크로 기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거래에 필요한 승인과 절차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예상되는 변수를 충분히 검토하고 전문가와 함께 준비한다면 불필요한 지연과 오해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