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의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미국 정부가 휘발유나 경유를 운송하는 트럭 운전자에 대한 운행시간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포함된 면제 조치를 이날부터 90일간 발효한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자는 규정상 24시간 이내에 최대 14시간까지만 운행할 수 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운행 가능 시간이 16시간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다만 의무 휴식은 준수돼야 하며, 즉각 휴식이 필요한 운전자는 업무 재개 전에 중단 없이 연속으로 10시간 비번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더피 장관은 단기적인 공급망 차질이 휘발유와 경유 운송을 지연시키고 화물 배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면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9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으며, 이는 1년 전의 갤런당 3.74달러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이는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에 따른 것이다.
교통부 산하 연방자동차운송안전청(FMCSA)은 "더 큰 운행 시간 유연성이 필요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또 이번 조치가 "세계적 공급 차질과 늦여름 및 가을철 휘발유·경유 수요 증가 예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유는 농기계, 건설장비, 물류에서 핵심 연료로 쓰인다.
정유시설의 유휴 생산능력 부족, 러시아의 수출 금지, 겨울철 수요 성수기 도래로 세계 경유 공급이 당분간 계속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운행시간 규제 완화 명령은 과거에도 산불, 허리케인, 겨울 폭풍 등 자연재해나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종종 발령됐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긴급구호 물자, 긴급 재고 보충용 식량, 마스크나 소독제 등을 운송하는 상업용 차량 운전자에게 운행시간 규정을 면제하는 전국 비상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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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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