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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새 삶에 바치는 헌사

Los Angeles

2026.09.16 20:00 2026.09.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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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극복한 크리스 김 작가
두 번째 책 '가을이 간다' 출간
"지난해 첫 시집이 유작될 뻔"
크리스 김씨가 두 권의 시집 '가을이 간다'(왼쪽)와 '한 걸음 덜 가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크리스 김씨가 두 권의 시집 '가을이 간다'(왼쪽)와 '한 걸음 덜 가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든그로브의 크리스 김(70·한국명 김형각)씨가 최근 시집 ‘가을이 간다(문학바탕)’를 출간했다.
 
지난해 9월 펴낸 첫 번째 시집 ‘한 걸음 덜 가자(문학바탕)’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지난해 1월 ‘사랑’ 외 4편의 시로 문학바탕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씨에게 두 권의 시집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등단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3월, 김씨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8월쯤 갑자기 쓰러졌고 곧 수술을 받게 됐다.
 
김씨는 “젊은 시절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50년 동안 습작을 했다. 시집을 내려고 하던 참에 수술을 받게 돼 서둘러 시들을 출판사에 보냈다. 하마터면 첫 시집이 유작이 될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너무 무서웠다. 아내와 아들에게 손을 흔드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게 마지막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김씨의 첫 시집은 9월 1일 세상에 나왔다. 김씨는 두 번째 시집도 올해 9월 1일 출간했다. 두 시집 디자인도 색상만 다를 뿐 동일하다. 시집엔 김씨가 틈틈이 써놓은 시와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시들을 담았다.
 
첫 시집 제목 ‘한 걸음 덜 가자’는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봐야겠다는 김씨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두 번째 시집 제목 ‘가을이 간다’는 인생의 황혼기를 가을이란 계절로 표현한 것이다.
 
김씨는 뇌종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가족과 안부를 나누는 것, 친구를 만나 웃을 수 있는 것 등 모든 일이 감사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두 번째 시집에서 “병실의 긴 침묵 속에서 멀리 있는 고향과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시를 썼다”며 “그 시들은 살아낸 날의 흔적이었고, 미처 건네지 못한 마음의 인사였다”고 밝혔다. 결국 그의 시집은 새로 얻은 삶에 바치는 헌사다.
 
곽혜란 월간 문학바탕 발행인은 ‘가을이 간다’ 추천사에서 “김 시인의 시는 크고 화려한 언어보다 그가 살아오며 느낀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데 힘이 있다”고 평했다.
 
가든그로브에서 종합건설회사 ‘선 컨스트럭션’을 운영하는 김씨는 ‘한 걸음 덜 가자’란 시로 지난해 12월 한국커뮤니케이션 문화예술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씨의 책은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스탠턴의 한식당 남원골(10332 Beach Blvd, 714-821-5200)에선 20달러에 살 수 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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