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75~4.00%가 됐다. 연준은 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현재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케빈 월시 연준 의장도 “인플레가 5년 넘게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서민들은 이미 인플레 장기화로 인한 고통을 체감하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와 개스값, 각종 서비스 비용 상승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소득 상승이 지출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삶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당장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커지게 됐다. 모기지 금리, 크레딧카드 이자율, 변동금리 대출 이자율 등이 오르기 때문이다. 금리 부담 증가는 소비 위축을 불러오고 경기 둔화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에서다. 더구나 지금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 백악관 부대변인이 “상당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는 논평을 내놓은 것도 이런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 금리 1%를 주장해왔다. 이달 초 트루스 소셜을 통해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인플레를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가다. 연준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월보다 0.1%p 높은 3.7%로 내다본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보다 이란전쟁의 조속한 종식 해법을 찾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