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5주년' 아프간 탈레반 "미국과 수교 희망"
탈레반 외무부 대변인 美CBS와 인터뷰…"전쟁이 남긴 과제 먼저 해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재집권 5주년을 맞아 미국과 수교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미국이 전쟁으로 남은 문제와 동결 자산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17일 튀르키예 뉴스통신 아나돌루에 따르면 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정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에서 진행한 미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1년 8월 15일 미군 철수 과정에서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지난달 재집권 5주년을 맞았다.
2001년 9·11 미 본토 테러 이후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발키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대미관계에 관한 질문에 아프가니스탄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 수교하길 원한다면서 미국이 카불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광물·가스와 같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장비 반환 등 미국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선 아프가니스탄 측이 미군 철수 이후 남겨진 수십억 달러어치의 미군 장비를 돌려줘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를 일축했다.
CBS뉴스는 이들 미군 장비가 약 70억달러(약 9조7천억원)어치라고 보도했다.
발키 대변인은 또 해외에서 동결된 아프가니스탄 자금을 해제하는 대신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미군 장비를 미국에 반환하는 방식의 합의에 반대한다며 "그것(미군 장비)은 아프가니스탄 국가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해당 미군 장비에 미국인들이 세금을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나라의 대부분을 파괴했다"며 "미국은 우선 이에 대해 배상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의해 발이 묶인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 자금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며 그 자금은 탈레반 정부보다는 아프가니스탄 국가에 귀속된다는 논리를 폈다.
발키 대변인은 9·11 테러 25주년에 대한 질문에 탈레반은 민간인 공격을 규탄해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영토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데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도하 합의(미군 철수 등을 담은 2020년 미국·탈레반 간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탈레반 당국의 여학생 교육 제한에 대해서는 대안 교육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여학생들이 몰래 수업받는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아울러 탈레반 재집권 이후 지속된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 국민 불만에 대해 인정하면서 수출 증가 등 성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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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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