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간치 8만7460불, 2.6%↑ 소득증가율 부익부빈익빈 심화 여성 소득, 남성 84% 수준 그쳐
국내 가구 중간소득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인종과 성별, 소득계층에 따라 증가폭에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실제 상당수 시민들은 생활 형편이 나아졌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국내 가구의 중간소득은 8만7460달러로 전년보다 2.6%, 금액으로는 약 2250달러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득 증가의 혜택이 모든 계층에 고르게 돌아간 것은 아니다. 인종별로 보면 백인 가구의 중간소득은 전년보다 3% 증가했고, 흑인 가구는 4.8%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흑인 가구의 소득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지만 절대적인 소득 수준은 여전히 전체 가구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아시안과 히스패닉 가구는 2024년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소득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중간소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인종별 소득 회복 속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성별 임금 격차 역시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했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 근로자의 중간소득은 2025년 약 3.2% 증가한 반면 남성 근로자의 소득은 전년과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남성 풀타임 근로자의 중간소득은 7만2380달러로 여성의 6만760달러보다 1만1620달러 많았다. 여성 근로자는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약 84센트를 버는 수준이다. 여성의 소득 증가율이 남성을 앞서면서 격차는 서서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남아 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흐름은 더욱 엇갈렸다. 소득 상위 10% 가구는 지난해 소득이 1.7% 증가해 약 26만1300달러에 달했다. 반면 하위 10% 가구의 소득은 오히려 소폭 감소해 약 2만 달러에 머물렀다. 평균적인 가구소득 상승만으로는 저소득층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득이 늘었음에도 상당수가 경제 상황에 불만을 느끼는 배경에는 수년간 누적된 물가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해도 이미 크게 오른 식료품과 주거비, 보험료 등 생활비가 다시 과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과 에너지 비용은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남아 있다.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약 4.33달러(16일 현재)에 달하고 있으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제 7%대로 올라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