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의 'E1 정착촌' 확장 계획에 2천100여 채 규모의 주택을 추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이르 아밈'에 따르면, 이번에 2천167채의 건설 입찰이 새로 나오면서 지난 8월 발표된 물량(1천234채)과 합쳐 E1 구역에 총 3천400여 채의 정착촌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E1'(East 1)은 동예루살렘과 서안 최대 유대인 정착촌 사이를 잇는 넓이 12㎢가량의 핵심 요충지다.
이스라엘의 계획대로 이곳에 대규모 정착촌 마을이 들어서면,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은 허리가 끊겨 남북으로 완전히 두 동강이 나고 동예루살렘과의 연결도 끊어지게 된다.
이렇게 땅이 조각조각 나뉘면, 훗날에 이 지역을 하나로 묶어 온전한 '독립 국가'를 세우려던 팔레스타인의 오랜 꿈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E1 구역은 팔레스타인 독립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자 뇌관으로 꼽혀왔다.
팔레스타인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측은 이스라엘의 입찰 강행을 두고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 내 대표적 극우성향 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 계획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의 꿈을 완전히 매장해 버릴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주택 건설 입찰은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총선을 이틀 앞둔 다음 달 25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르 아밈은 이 같은 일정을 두고 "선거를 치르기 전 현장에 먼저 이른바 '알 박기'를 해서, 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입찰과 관련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