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폭우·강풍·우박 동반한 폭풍우로 다수 차량·주택 파손 피해
보험사 손해사정 업무 과부하... 대차 서비스 중단 등 행정 절차 지연
정비업계 첨단 스캐너 도입 대응... 전문가들 "증빙 자료 확보·신원 확인 필수"
지난 9월 초 광역토론토지역(GTA)을 쓸고 간 대형 폭풍우 피해가 발생한 지 보름 가까이 지났으나, 상당수 주민들이 여전히 더딘 보험 보상 절차와 정비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습적인 폭우와 우박, 강풍으로 차량 파손과 주택 침수 피해가 한꺼번에 접수되면서 보험사와 관련 정비업체의 손해사정 업무에 정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복잡한 서류 절차와 대차 지원 중단에 늘어나는 유권자·주민 불만
이스트요크 거주자 존 매코클 씨는 폭풍우 당시 거목이 쓰러지면서 차량이 완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고 직후 접수는 빠르게 진행됐으나 전손 처리 과정에서 차일피일 시간이 미뤄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잔액 증명서 발급 지연과 보험사의 복잡한 서류 요구가 이어지면서 보상 절차는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여기에 보험사가 단기 렌터카 지원마저 중간에 중단하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더해졌다. 매코클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보험사와 통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대기 시간이 길고 담당자마다 설명이 달라 혼선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시 폭풍우는 일부 지역에 1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강풍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전선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토론토 소방국에 따르면 사고 당일 24시간 동안 접수된 비상 출동 신고는 1,500건에 육박했다. 이는 2013년 대형 얼음폭풍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첨단 스캐너까지 등장한 정비업계... 수리 완료까지 수개월 전망
피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역 정비업계는 일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토론토 이스턴 지역의 자동차 정비소 관계자는 쓰러진 나뭇가지가 엔진룸과 본넷을 관통한 전기차 사례를 들며, 손상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보험사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정밀 분해와 부품 수급에 최소 1개월에서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보로에 위치한 대형 정비업체는 우박으로 인한 미세 패임 피해 차량이 급증하자 캘거리에서 전문 기술자와 첨단 3D 차량 스캐너를 긴급 도입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조명을 비춰가며 손상 부위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했으나, 새로 도입된 이동식 스캐너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조명 띠를 이용해 5분 만에 차량 전체의 패임 크기와 위치를 수치화한다.
실제로 배더스트 스트리트와 로렌스 애비뉴 인근에서 우박 피해를 입은 한 현대 자동차 차량을 스캔한 결과, 지붕 49곳, 본넷 24곳, 문과 펜더 등 차량 전체에서 총 211곳의 패임 부위가 정밀 검출됐다. 정비소 측은 이 정밀 리포트를 고객과 보험사에 동시에 전달해 보상 승인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보험협회 "피해 규모 산정 한 달 소요... 증빙 영수증·신원 확인 필수"
캐나다보험협회(IBC)는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용 소비자 안내 센터를 가동하고 상담 지원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전체 피해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는 데 앞으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해사정인의 현장 조사 물량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복구업체 배정과 보상금 지급까지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협회 측은 자차 보험(Comprehensive) 또는 종합 위험 보장 항목에 가입되어 있다면 우박 및 자연재해 피해는 운전자 과실이 아니므로 개인 할증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다만 해당 지역 전체의 보상액 규모가 커질 경우 향후 지역 기준 보험료가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한 주택 손상의 경우 거주가 불가능해진 긴급 가구부터 우선 처리하고 있으므로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대여한 장비 비용이나 우박으로 깨진 창문을 막기 위해 구입한 자재 영수증 등은 향후 보상청구 시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더불어 정비나 조사를 위해 방문하는 인력의 신원을 보험사를 통해 사전에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기후 변화 일상화 속 재난 보상 체계의 현실적 과제
이번 광역토론토지역의 폭풍우 사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적인 리스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자연재해 앞에서 기존의 서류 중심 손해사정 절차와 인력 운용 방식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보험업계와 관련 기관은 첨단 측정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긴급 처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행정적 대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유권자와 피해 주민 역시 재해 발생 시 상세한 사진 기록과 영수증 확보 등 사전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보상 지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