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지식서비스 무역 적자 규모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콘텐트가 역대급 흑자를 내고 있지만, 챗GPT나 넷플릭스 같은 인공지능(AI)·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구독료 등으로 빠져나간 돈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64억4000만 달러(약 8조9123억원) 적자로, 전기(-54억4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다.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는 크게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전문·사업 서비스 유형으로 나뉜다.
유형별로 보면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 규모(-49억 달러)가 전기(-40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늘면서, 해외 산업용 소프트웨어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AI 서비스 구독료 등이 포함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28억400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해외 OTT 구독료가 포함된 멀티미디어 저작권도 4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AI 서비스 구독료가 차지하는 금액 자체는 별로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며 “카드사용액 기준으로 보면 AI가 포함된 분류 항목이 전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에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여가 서비스는 7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기(5억3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을 키웠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K팝 콘서트 수익이 반영된 공연 및 전시 서비스 흑자가 2억4000만 달러에서 3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또 해외 OTT용 드라마 등 멀티미디어 제작 서비스 흑자 규모도 2억9000만 달러에서 3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26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북미(-33억2000만 달러)와 유럽(-22억5000만 달러)에선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는 통계 집계 이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 팀장은 “해외에 있는 첨단 기술을 수입해 무형의 중간재를 투입한 뒤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기술(IT) 제품이나 첨단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경제 구조상 적자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근에는 K콘텐트 부문이 흑자를 나타내고 있고 앱 탑재 대가와 같은 수수료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