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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한군, 러시아서 실전 경험…태평양 안보에 큰 문제”

중앙일보

2026.09.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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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태평양 지역 안보에 큰 문제”라고 규정하며 우크라이나와 일본 간 군사기술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3만~5만명의 병력을 보냈다”며 “러시아는 이들에게 실제 전투 경험을 쌓고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 주요 내용을 자신의 텔레그램 등에도 공개했다.

그는 북한군이 “디지털 시뮬레이터가 아닌 실제 전장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쿠르스크 작전에서 우리와 직접 전투를 벌이기로 했을 때를 제외하면 큰 손실도 없었다”며 “이후 이들은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들은 드론과 드론 운용병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며 “이는 특히 태평양 지역 안보에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실제 북한산 미사일을 봤다”며 “중국산 미사일은 보지 못했지만 중국의 기술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사용하는 장비가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아마도 전문가와 기술도 함께 들어오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러시아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를 압박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양자 회담에서 그렇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으로 이끌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이 전쟁에서 정치적으로 우리 편이 아닌 것은 유감”이라며 “문제는 중국이 중간에 있지 않고 러시아 쪽에 조금 더 가깝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쪽에 조금 더 가깝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무기 제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 더 개방적이고, 우리보다 러시아를 도울 의지가 더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과의 군사기술 협력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일본 간 군사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를 매우 원한다”며 “정부 간은 물론 기업 간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의 70% 이상이 민간 부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방위산업 기반에 초점을 맞추면 양국 간 교역 규모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협력 분야로는 해상 상황 감시와 정찰, 지뢰 제거용 드론을 비롯해 방공, 사이버 안보, 식량 안보 등을 거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드론 협정’을 체결하고 싶었다”며 “일본에 일부 방위 장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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