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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공 하나로 알몸 가렸다…트럼프 극찬 그녀에 스포츠계 발칵

중앙일보

2026.09.17 13:00 2026.09.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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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광고가 게시된 뉴욕의 타임스퀘어. 스포츠를 활용해 성을 상품화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AFP=연합뉴스

미국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광고가 게시된 뉴욕의 타임스퀘어. 스포츠를 활용해 성을 상품화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AFP=연합뉴스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스포츠 베팅업체 광고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 스포츠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이유에서다. 광고에는 스포츠 선수는 없다. 대신 스포츠 장비로 아슬아슬하게 일부 신체 부위를 교묘하게 가린 배우의 나체가 등장한다. 여성 선수들은 그 장면에 반발하며 자신의 경기 영상을 꺼내 들며 ‘이게 진짜 여성 스포츠’라고 반발했다.

논란은 미국 스포츠 베팅 플랫폼 노빅(Novig)의 광고로 촉발됐다. 지난 9일 공개된 1분짜리 영상에서 스위니는 미식축구공과 농구공, 하키 장비 등으로 신체를 가린 채 등장한다. 그는 정치나 전쟁, 죽음에 대한 베팅은 없고 '스포츠만' 다룬다며 노빅을 홍보한다. 마지막에는 상반신을 드러낸 채 "이건 거래할 수 없다, 난 그저 멋져 보일뿐"이라고 말한다.


광고는 공개 직후 바이럴됐다. 첫 이틀 동안 2200만 회 이상 조회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조회수는 4000만 회를 넘어섰다. 노빅 입장에서는 신생 스포츠 베팅 플랫폼의 이름을 단숨에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육상 선수 에이미 헌트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 얼티밋 챔피언십 여자 200m 결승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스위니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게 스포츠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라며 “21초4. 근육, 피, 땀, 눈물”이라고 강조했다. 21초4는 이 대회 챔피언인 멜리사 제퍼슨-우드의 기록이다. 호주의 수영 스타 아리안 티트머스는 광고를 두고 여성 선수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경기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걸 보고 내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모른다”며 “평생 자신의 기량을 완성하는데 헌신한 여성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전 체조선수 그레이시 크레이머는 여성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게 스포츠를 하는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스위니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재밌는 아이디어로 받아들였다”며 “오로지 스포츠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스위니는 과거 세미 누드 화보를 촬영한 세리나 윌리엄스, 메건 러피노, 수 버드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과거 ESPN의 ‘보디 이슈’라는 기획에 등장했던 모습이다. 세미 누드 형식으로 운동선수의 단련된 근육과 아름다움을 예술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던 기획이다.


스포츠에서 성 상품화를 둘러싼 논쟁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원피스 형태의 유니폼을 즐겨 착용하는 캐나다 배드민턴 스타 미셸 리. 사진 요넥스

원피스 형태의 유니폼을 즐겨 착용하는 캐나다 배드민턴 스타 미셸 리. 사진 요넥스

2011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여자 선수들의 경기복으로 치마나 원피스 착용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여성 경기를 더 매력적으로 보여 관중과 스폰서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같은 해 규정 시행은 연기됐다.

2023년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TV 중계를 앞두고 여자 선수에게 치마와 민소매 상의를 착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참가 요강에 넣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가자 연맹은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아시아 비치게임스 비치발리볼 베트남과 중국의 여자부 결승전 모습. 신화=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아시아 비치게임스 비치발리볼 베트남과 중국의 여자부 결승전 모습. 신화=연합뉴스


2021년에는 비치핸드볼에서 논쟁이 터졌다.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남자 선수들과 같은 반바지를 입고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벌금 1500유로를 부과받았다. 당시 여성 선수들에게는 비키니 하의가 요구됐다. 국제적인 비판이 이어졌고 국제핸드볼연맹은 그해 여성 선수들이 반바지와 민소매 상의를 입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유럽방송연맹(EBU)은 2026년 6월 유럽육상과 함께 여자 육상 중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에서 선수의 몸을 아래나 뒤에서 잡는 앵글, 멀리뛰기 착지 때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장면, 달리기에서 허벅지나 하반신을 불필요하게 확대하는 촬영 등을 피하도록 했다. 선수의 기술과 경기력, 표정과 감정을 중심으로 보여주자는 취지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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