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용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기요금과 인프라 비용, 환경 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과 전력 확보 방안을 둘러싼 논쟁도 확산되면서 관련 정책이 2026년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 하원은 16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이 새로운 발전•송전시설 확충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을 417대3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오른쪽)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대런 베일리(왼쪽)는 모두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의 경제적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혜택, 전력 확보 방식, 환경 규제 및 주민 부담에 대한 해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리츠커는 ‘책임 있는 성장’을 강조한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을 막기보다는 일정한 조건을 부과해 주민들에게 비용과 환경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고,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폐쇄형 냉각 시스템이나 물 재사용 기술 등을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주정부는 지난 6월 데이터센터에 대한 신규 세제 인센티브 신청 처리를 중단하도록 한 바 있다.
베일리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의 세제 지원 자체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데이터센터 산업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주정부가 세제 혜택을 제공하면서까지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프리츠커 행정부의 데이터센터 세제 인센티브 정책을 공격하며 이를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전력 문제에 대한 접근도 다르다. 베일리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면서 AI 산업 확대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데이터센터 측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베일리는 최근 데이터센터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공개적으로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산업 확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베일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농지를 위협하고 전력망에 부담을 줘 주민 부담을 높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규제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여론조사에서 민주•공화 양당 지지층을 합쳐 68%가 전기요금과 물 사용,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데이터센터 규제를 지지했다. 반면 노동계는 규제가 과도해질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가 인디애나•켄터키•오하이오 등 경쟁 주로 이동해 일자리 창출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이터센터 논쟁은 AI 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주민들의 비용 부담과 환경 영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두 후보의 정책 차이를 보여주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세제 지원, 전력 확보, 환경 규제 등에 대한 두 후보의 원칙을 보여주는 선거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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