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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한국 문화 축제에서 만난 '송도의 미국 대학'

Los Angeles

2026.09.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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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 후원으로
유타-인천 잇는 교육 모델 소개
유타대학교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열린 2026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 현장.

유타대학교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열린 2026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 현장.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한국 문화 축제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한 끼 식사를 컵에 담아 간편하게 즐기는 '컵밥' 냄새가 행사장에 퍼지고, K-팝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전통문화와 K-뷰티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부스마다 줄지어 섰다.
 
이 축제 현장에서는 뜻밖의 한국 연결고리도 만날 수 있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The University of Utah Asia Campus, 이하 UAC)다.
 
한국 전통 색감을 살린 장식 아래 축제를 즐기는 방문객들.

한국 전통 색감을 살린 장식 아래 축제를 즐기는 방문객들.

지난 11일 유타대학교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열린 2026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Bopsim Korean Festival)은 한국 음식과 K-컬처,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문화 행사다. '밥심'은 밥을 먹고 얻는 힘을 뜻하는 한국어 표현으로, 함께 나누는 정과 공동체의 에너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축제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열려 매번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모았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축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유산을 기리다(Honoring the Legacy of Korean War Veterans)'를 주제로 열려 한미 양국의 오랜 관계를 돌아보는 의미도 더했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수년째 이 행사의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이 유타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라면, 아시아캠퍼스는 그 관심을 실제 학업과 글로벌 경험으로 확장하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인천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위치한 유타대학교의 확장형 글로벌 캠퍼스다. 학생들은 한국에서 유타대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동일한 학위를 취득한다. 인천 송도에서 학업을 시작해 솔트레이크시티 홈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고, 반대로 미국 홈캠퍼스 학생들도 아시아캠퍼스에서 수학하며 한국과 아시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두 캠퍼스의 연결'은 올해 축제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예비 학생뿐 아니라 과거 아시아캠퍼스에서 공부했던 학생들도 부스를 찾아 인천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쌓은 각자의 경험을 나눴다. 동문들은 부스에 마련된 '유타대학교 동문 이야기(Alumni Stories)' 보드에 글을 남기며 두 캠퍼스를 오간 경험을 소개했다.
 
벤 보글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국제입학 부처장은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의 특별한 점은 한국 문화를 즐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관심이 실제 학업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아시아캠퍼스에서 공부했던 동문들이 다시 부스를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유타대학교가 강조하는 'One U', 즉 솔트레이크시티와 인천 두 캠퍼스가 하나의 대학 경험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고 덧붙였다.
 
'One U'는 학생들의 실제 학업 경험에서도 드러난다. 유타대학교 3학년 생화학 전공 프리메드(Pre-Med) 과정 학생 벤 부는 2025년 봄 아시아캠퍼스에서 수학한 뒤 학생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아시아캠퍼스 부스를 운영하며 학생들과 방문객들에게 인천 송도 캠퍼스의 전공과 학업 기회를 소개했다.
 
벤 부는 당시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으로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에너지였습니다. 공연이든 부스든, 모두가 한국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어요.” 인천 송도에서 직접 공부한 경험이 있었던 그는 부스를 찾은 사람들에게 아시아캠퍼스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밥심 같은 행사가 유타와 한국을 잇는 의미에 대해 벤 부는 이렇게 설명했다. “밥심 같은 행사는 한국을 잘 모르는 유타 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K-팝, 스킨케어, 음식처럼 트렌디한 요소로 관심을 끌면서도 전통 공연과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은 유타 주민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일차원적인 인식을 보다 입체적인 이해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줍니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 문화는 일부 팬층의 관심사를 넘어 LA와 뉴욕을 비롯한 미주 전역에서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그 관심이 실제 교류와 경험으로 이어지려면 직접 보고 만나고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이 필요하다.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은 그런 접점 가운데 하나이며,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이 관심을 실제 학업 경험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방문객들에게 인천 송도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의 기회를 소개하는 미국 유타대학교 학생 앰버서더들.

방문객들에게 인천 송도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의 기회를 소개하는 미국 유타대학교 학생 앰버서더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아시아캠퍼스 부스는 예상 밖의 교육 정보를 발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에 유타대학교 캠퍼스가 있나요?”라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어떤 전공을 공부할 수 있나요?”, “홈캠퍼스로도 갈 수 있나요?”, “미국 학위를 받을 수 있나요?”로 이어진다. 이는 미국 대학의 교육 체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 아시아를 경험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미주 한인 가정의 교육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인천 송도에서 유타대학교 교육을 받다가 필요에 따라 솔트레이크시티 홈캠퍼스로 전환하는 구조는, 한국 학생에게는 미국 대학 교육을 한국에서 시작해 이어갈 수 있는 경로가 되고, 미국 학생에게는 한국과 아시아를 직접 경험하는 글로벌 학습의 장이 된다.
 
벤 부는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을 “학생 앰버서더로서도, 관람객으로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이 축제를 통해 한국이 단순히 여행하거나 문화를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이 유타 지역사회에 한국을 더 가까이 소개하는 축제라면,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그 관심을 학생들의 학업과 미래로 이어주는 교육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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