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노린 온라인 조직 '764' 성행위 영상 요구, 자해도 강요 연인·친구로 접근 신뢰 쌓아
764에서 활동한 김동환씨(왼쪽).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 네트워크 '764'를 상징하는 이미지. [Fox11 화면 캡처]
미성년자 성착취 온라인 범죄 네트워크 ‘764’가 LA 지역까지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764 회원들은 미성년자에게 성행위 영상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담뱃불로 피부를 지지거나 가해자의 이름을 몸에 새기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LA를 비롯한 전국에서 764를 비롯한 폭력적 온라인 네트워크 관련 인물 500명 이상을 수사하고 있다. FBI는 764 외에도 여러 파생 조직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764는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적 행위나 자해 장면을 촬영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회원들끼리 공유하는 온라인 범죄 네트워크다. 감시와 규제를 피해 은밀하게 유통되는 이른바 ‘다크웹’ 관련 범죄 네트워크와 유사한 방식으로 활동한다.
최근 18개월 동안 LA카운티에서도 관련자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일례로 764에서 활동하던 김동환(사진)씨가 지난해 8월 다우니 지역에서 아동 성착취물 제작 및 공유 혐의로 체포됐다. 〈본지 2025년 9월 2일자 A-3면〉 김씨는 다른 764 회원들과 온라인 서버를 운영하며 미성년자에게 성행위 사진과 영상을 요구한 뒤 이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LA에서는 김씨 외에도 호세 헨리 아얄라 카시미로(28)가 지난해 4월, 브라이언트 나헤라 곤잘레스(24)가 지난 2월 각각 체포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아얄라는 미성년자에게 담뱃불로 피부를 지지거나 자신의 이름을 몸에 새기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곤잘레스도 자해와 성적 행위를 촬영하도록 한 뒤 지시를 거부하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표적은 10~17세 여성 청소년이다. 특히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미성년자를 집중적으로 노린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회원들은 온라인에서 연인이나 친구처럼 접근해 칭찬과 선물, 고민 상담 등으로 신뢰를 쌓는다. 이후 잔혹하거나 성적인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거부감을 낮춘 뒤 성적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한다. 이를 확보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추가 성행위나 자해를 강요한다.
수사당국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피해 청소년이 다시 가해자로 포섭되는 구조다. FBI에 따르면 764는 일부 청소년을 조직에 끌어들여 다른 미성년자를 노리도록 유도한다.
검찰은 회원들이 온라인에서 지위와 소속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셉 구즈먼 연방검사는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정받기 위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764는 2021년 텍사스주 스티븐빌에 거주하던 당시 15세 청소년 브래들리 케이든헤드가 만든 네트워크다. 명칭은 스티븐빌 지역의 우편번호 앞 세 자리에서 따왔다.
FBI는 이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가 아동 성착취를 넘어 미성년자의 자해와 폭력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피해나 범죄 정보는 FBI(1-800-225-5324) 또는 온라인 제보 사이트(tips.fbi.gov)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