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름 없는 영웅들, 68년 만에 신원 찾을까

Los Angeles

2026.09.17 22:1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국방부, 무명용사들 유전자 대조
실종 장병 가족 표본 94% 확보
경비병이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실에 장미를 놓고 있다. [육군 제공]

경비병이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실에 장미를 놓고 있다. [육군 제공]

국방부가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국전쟁 무명용사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군사 전문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국전쟁 무명용사 유해의 발굴을 육군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DNA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명용사의 신원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이날 “해당 무명용사의 신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알링턴 국립묘지 측에 유해 발굴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DPAA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약 7400명 중 94%에 달하는 실종자 가족의 DNA 표본을 확보한 상태다.  
 
맥키그 국장은 “최근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사망자와 최대 4세대 떨어진 친족의 표본으로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알링턴 국립묘지의 유해 발굴 작업은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안장된 한국전쟁 무명용사 유해 발굴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숀 에버렛 DPAA 대변인은 “하와이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관할하는 육군에 유해 발굴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DPAA가 하와이 묘지에 안장돼 있던 한국전쟁 무명용사 유해 약 900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수년간 진행해 온 유해 발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연방의회는 1956년 한국전쟁 전사자 중 신원 미상의 미군 유해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 인근에 안장하도록 의결했다. 당초 무명용사의 묘에는 제1차 세계대전 전사자의 유해만 안장돼 있었다. 이에 따라 1958년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있던 한국전쟁 무명용사의 유해가 워싱턴DC로 운구됐다. 이 유해는 제2차 세계대전 무명용사 유해와 함께 연방의회 의사당에 안치된 뒤 운구 마차를 통해 알링턴 국립묘지로 옮겨졌으며, 장례식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직접 주관했다.
 
국방부가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밝혀낸 사례는 전에도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1984년 안장됐던 베트남전쟁 무명용사 유해를 1998년 발굴해 조사한 결과, 공군 중위 마이클 블래시로 신원이 확인됐다. 블래시 중위의 유해는 이후 고향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제퍼슨배럭스 국립묘지에 재안장됐다.
 
한편 베트남전쟁 무명용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던 묘실은 현재 비어 있는 상태며, 해당 묘비에는 “미국의 실종 장병을 기리고 그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강한길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