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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금고서 부모 권총 꺼냈다…필리핀 고교 총기난사 3명 사망

중앙일보

2026.09.18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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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코타바토주 방가 국립 고등학교 인근에서 필리핀 적십자 대원들이 총기난사 사건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코타바토주 방가 국립 고등학교 인근에서 필리핀 적십자 대원들이 총기난사 사건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3개월 사이 필리핀에서 발생한 세 번째 학교 총격 사건이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ABS-CB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8분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코타바토주 방가 지역의 방가 국립 고등학교에서 10대 학생이 총기를 난사했다.

앨버트 팔렌시아 방가 시장은 총격 용의자와 학생 2명이 숨지고 학생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모두 14~17세 학생으로,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날도 타마요 남코타바토주 주지사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9학년 학생으로 같은 반 남학생과 여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렌시아 시장은 교육부 공무원의 자녀인 용의자가 집안 금고에서 부모가 소유한 9㎜ 권총을 꺼내 범행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범행 직전 친구 2명에게 점심 식사 직후 총격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타마요 주지사는 “부모님이 소유한 총기가 아이들의 눈에 띄거나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방치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아이들이 언제든 치명적인 무기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지역사회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는 용의자가 실제 범죄에 관심을 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친구의 진술도 나왔다. 총격 직후 방가 지역 당국은 관내 모든 학교의 수업을 중단했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학교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14세와 15세 용의자들이 권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는 민다나오섬 남삼보앙가주 삼보앙가시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9학년 학생이 총격을 가해 학생 1명을 숨지게 했다. 용의자는 범행 장면을 소셜미디어(SNS)로 생중계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총격이 이어지자 필리핀에서는 이달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총격범 대응 훈련이 실시됐다. 필리핀은 합법적인 총기 소유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암시장을 통해 총기가 비교적 널리 유통되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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