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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엔 장사 없지만 관대”…1421조 일군 버핏, 56년만에 퇴장

중앙일보

2026.09.18 05:29 2026.09.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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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6)이 자신이 50년 넘게 이끈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올해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1970년부터 맡아온 회장직도 그만두면서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핏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 회장으로서 이사회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의 가치 있는 판단과 관점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회장에는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72)이 임명됐다. 하워드는 1993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로 일해왔다.

이로써 버핏은 1970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오른 뒤 5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1월 1일 자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그렉 에이블 부회장에게 물려준 데 이어 이날 회장직까지 내려놨다.

버핏은 별도로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세월에는 장사가 없지만, 시간의 아버지(Father Time)는 내게 너그러웠다. 회사는 훌륭한 경영진의 손에 맡겨졌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주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이블 CEO는 “워런이 세운 문화와 그가 지켜온 가치가 버크셔의 중심에 계속 남을 것이며, 하워드가 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오른 워런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오른쪽). EPA=연합뉴스

신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오른 워런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오른쪽). EPA=연합뉴스

버핏은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현재 시가총액 1조300억 달러(약 1421조 원) 규모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 철도 회사 BNSF, 아이스크림 체인점 데어리퀸, 속옷 브랜드 프루트 오브 더룸 등 다양한 분야에 굵직한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회사 경영에 참여하던 버핏은 지난해 5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계획을 발표했다. 평소 장기적 안목과 철저한 자본 배분 등을 내세운 그의 철학은 투자와 경영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매년 5월 초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는 버핏의 통찰력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이란 별명으로 불려왔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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