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얼굴인식 오류로 노스다코타 은행 절도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던 앤절라 립스. 립스는 혐의가 기각된 뒤 경찰이 AI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해 자신을 오인 체포했다며 1000만 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Cass County Jail/ABC7 캡쳐]
테네시주의 50대 여성이 AI 얼굴인식 오류로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은행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6개월 가까이 구금됐다며 1000만 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다섯 손주의 할머니인 앤절라 립스(50)는 지난해 7월 이웃 아이들을 돌보던 중 체포됐다. 그는 노스다코타주 파고 일대 은행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테네시 구치소에 수개월간 수감된 뒤 노스다코타로 송환됐다.
그러나 립스와 변호인이 사건 당시 그가 테네시에 있었다는 은행 기록을 제시하면서 혐의는 결국 기각됐다. 립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석방됐다.
소송은 파고시와 체포영장을 신청한 파고 경찰 형사를 상대로 제기됐다. 립스 측은 경찰이 AI 얼굴인식 기술이 제시한 ‘잠재 단서’에 과도하게 의존했고, 충분한 추가 확인 없이 체포와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얼굴인식 프로그램은 은행 절도 용의자가 사용한 가짜 신분증 사진을 바탕으로 립스의 소셜미디어 사진을 잠재 후보로 지목했다. 하지만 립스 측은 실제 감시카메라 속 용의자와 립스의 체격, 얼굴 특징, 문신 등이 달랐고, 립스는 체포 전 노스다코타에 간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립스는 구금 기간 동안 가족 생일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놓쳤고, 약과 틀니 등 기본적인 돌봄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석방 후에는 거주지와 차량, 개인 물품도 잃었다고 소장에 적었다.
파고시는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파고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몇 가지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당시 경찰은 다른 기관의 AI 얼굴인식 결과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가짜 신분증 사진뿐 아니라 은행 감시카메라 사진까지 함께 검토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립스 측은 AI 얼굴인식 기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이 이를 단독 근거로 체포나 기소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