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그렇게 말했다”…다이애나 사망 직후 찰스 3세 무슨 말
중앙일보
2026.09.19 06:49
2026.09.19 07:06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 BBC=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망 직후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 왕실이 반박하자 다이애나의 남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그가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스펜서 백작은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지금 여기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찰스 3세)가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라며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Swan Song: Diana, My Sister』 발췌본에 따르면 찰스 3세는 1997년 다이애나 사망 직후 장례 절차를 두고 스펜서 백작과 전화로 언쟁을 벌이던 중 “걱정 말라. 우리는 곧 그녀를 잊게 될 테니까”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회고록 발췌본이 공개되자 버킹엄궁은 이례적으로 직접 입장을 냈다. 왕실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책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기억에 색을 입힐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에 스펜서 백작은 BBC 인터뷰에서 “그가 화가 난 걸까, 아니면 창피한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찰스 3세와 평생 전화 통화를 두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찰스 3세의 말을 매우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발언이 “너무나 가공할”(monstrous) 말이었다며 당시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
회고록에서 스펜서 백작은 당시 찰스 3세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몇 초 동안 대답하지 못했으며 “그런 말을 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다이애나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어머니의 관 뒤를 따라 장례 행렬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고 한다. 당시 윌리엄은 15세, 해리는 12세였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라면 윌리엄·해리 형제가 장례 행렬을 따라 걷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대하자 찰스 3세가 “그게 당신 집안의 문제다. 의무감이라곤 전혀 없다”며 스펜서 가문을 비난했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다이애나는 찰스 3세와 1981년 결혼해 윌리엄과 해리를 낳았으나 1996년 이혼했다. 그는 이듬해인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당시 36세였다.
버킹엄궁은 앞서 내놓은 입장 이후 스펜서 백작의 재반박에 대해서는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예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