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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율주행 달린 거리 다 합쳐도…美 웨이모 4% 불과했다

중앙일보

2026.09.19 14:00 2026.09.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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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자율주행 격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차장에서 구글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독자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차장에서 구글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독자제공

‘23배’

현재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선 미국과 중국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기업인 구글 웨이모만 봐도 지금까지 기록한 누적 주행거리가 3억 2000만㎞에 달합니다.

중국의 바이두 자율주행차가 기록한 누적 주행거리도 1억 9000만㎞나 되는데요. 자율주행 기술은 얼마나 많이 달렸느냐에 따라서 축적되는 데이터의 양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기술력도 차이 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대한교통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발표한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에 그 답이 있습니다.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 등 모든 자율주행 개발업체의 실적을 다 합쳐도 1400만㎞에 불과합니다. 웨이모의 4.4%, 바이두의 7.4%에 그치는 건데요. 반대로 말하면 웨이모는 23배, 바이두는 14배나 많이 달린 겁니다.

자율주행 차량 대수도 차이가 크게 나는데요. 웨이모는 약 3800대, 바이두가 1100대가량이 운행 중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모든 업체를 합해도 채 200대가 안 됩니다.

운행 도시 역시 웨이모는 11개, 바이두는 27개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부분적으로 시험운행만 할 뿐인데요. 누적 주행거리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이 이뤄졌느냐도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꼭 필요합니다.

오토노머스A2Z의 레벨4 자율주행 셔틀 ‘로이’. 뉴스1

오토노머스A2Z의 레벨4 자율주행 셔틀 ‘로이’. 뉴스1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국내 진출 시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공단에 따르면 중국의 포니AI가 지난해 8월 국내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울 강남에서 10대의 자율주행차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웨이모도 지난 7월 한국 진출을 위해 '웨이모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자율주행 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로봇택시를 상용화하는 단계인데 우리는 아직 격차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정부에서 올해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총 560억원을 지원해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관련업체 협약과 지역 실증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내를 다닌다는 계획인데요.

지난 5월 열린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업무협약식. 사진 현대차그룹

지난 5월 열린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업무협약식. 사진 현대차그룹

정부는 내년에는 광주를 넘어 2~4개 도시를 더 선정해 총 3000대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는데요.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데이터의 양과 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앞으로 남은 1~2년이 자율주행 산업 육성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중국과의 격차가 더는 벌어지지 않도록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투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관제와 충전 등 충분한 인프라 구축과 지속적인 투자체계 마련 역시 자율주행 기술의 도약을 위해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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