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3.1% 오른 가운데, 이 중 3분의 1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성과급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약 13만1000원) 늘었다. 특히 상승분 중 32.4%(4만2000원)는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즉 성과급 인상분이었다.
‘반도체 착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임금 상승폭은 미미했다. 반도체 제조업이 속한 전자·통신업의 상반기 특별급여는 426만4000원으로 66.0% 급증했고 월평균 임금은 943만4000원으로 23.1% 늘었다. 반면 이 업종을 뺀 나머지 업종의 특별급여(50만7000원) 인상률은 1.8%였고, 월평균 임금총액(418만7000원)도 2.2% 증가한 데 그쳤다.
모든 조사 대상 업종(17개) 가운데 제조업(5.9%)과 전문·과학·기술업(5.7%)의 인상률이 가장 높았는데, 이 역시 해당 업종에 속한 전자·통신업(23.1%)과 연구개발업(13.1%) 등 반도체 밸류체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전기·가스(-3.1%), 건설(-0.7%), 부동산업(-0.6%), 광업(-0.6%), 정보통신업(-0.2%) 등 5개 업종은 임금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일부 잘나가는 대기업의 보상을 기준 삼아 감당하기 힘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기업 역시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