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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성공’ 필요한 시진핑, 회담 앞두고 건강 변수 돌출

중앙일보

2026.09.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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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1차 세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환영만찬에 시 주석이 불참하고 왕이 외교부장이 대신 참석하면서 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1차 세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환영만찬에 시 주석이 불참하고 왕이 외교부장이 대신 참석하면서 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AP=연합뉴스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변수가 돌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만찬 참석을 막판에 취소했으며, 왕이 외교부장이 대신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외국 정상과 교류했다.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만찬 ‘노쇼’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소식통은 건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WSJ은 전했다. 또 데니스 와일더 전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관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랜 흡연자이자 과음자라고 지적했다. 친강 전 외교부장은 와일더에게 시 주석이 “술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서구 언론은 해외 반체제 인사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근거로 뇌졸중 등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19~23일 뉴욕을 방문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인공지능(AI)·무역·희토류 등 이슈의 조율에 나서면서 건강 문제로 방미가 취소될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관측이다.

인도 외교부도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 인도의 주요 통신사인 PTI는 시 주석이 당시 “휴식을 위해 호텔 방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으며, 13일 출국 전용기 탑승을 위해 홀로 계단을 오르는 시 주석의 영상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13일 귀국 이후 20일까지 공개 활동 없이 창저우시 공안국 110 신고센터, 지린대 개교 80주년, 선진제조업 대회에 축전 등을 보냈다.

지난 2017년 4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7년 4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게다가 시 주석의 브릭스 ‘노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 8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시 주석이 사전 설명 없이 불참한 채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연설을 대독하기도 했다. 앞서 2012년 집권 직전이던 9월 2주간 잠적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과 예정된 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허리 부상설이 퍼졌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건강이 주목받는 이유는 불투명한 후계 구도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시 주석은 집권 2기 들어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하는 개헌을 단행했고,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도 후계자 지명을 거부했다. 페이 민신 미 클레어몬트매케나 칼리지 교수는 “중국 체제의 문제는 확립되고 신뢰할 수 있는 승계 절차의 부재”라며 “최고지도자가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면 체제는 위기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한편 이번 워싱턴 정상회담의 성과로 중간선거 승리를 이끌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 시 주석 역시 “성공적으로 보이는” 회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 주석은 오는 10월 당 기율 강화를 다룰 20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5중전회에서 30~40명의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을 처분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경제도 심각하다. 8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쳐 7월 0.6%보다 더욱 둔화했다. 올해 1~8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으며 부동산 개발투자는 마이너스 19.9%를 기록했다. 8월 도시 실업률은 5.3%로 상승했다. 전통적인 중국 경제의 3대 엔진인 소비·투자·수출 가운데 수출만 강세인 상황이다.

이처럼 ‘보이는 성공’이 필요한 시 주석은 중국의 수출 주도형 기업 총수들과 워싱턴을 찾는다. 중국의 수출 드라이브를 선도하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 리전(李縝) 고션하이테크 최고경영자, 루웨이딩(魯偉鼎) 완샹그룹 회장이, 전자제품에서는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과 린란(林瀾) 하이센스 회장이 동행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인 광모듈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 업체인 이노라이트의 류성(劉聖) 회장도 동행한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등 AI 빅샷이 대거 참석 예정이다.

백악관은 부부 외교로 지난 5월 베이징과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불참했던 베이징 회담과 달리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에 성사된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에 펑리위안 여사가 동행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18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외교적 “더블데이트”라고 묘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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