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이 1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연에서 래퍼 맥클모어가 투어에서 제외된 논란에 대해 무대에서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이 미국 월드투어 공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친팔레스타인 발언을 한 래퍼 매클모어가 투어에서 제외된 것을 계기로 논란이 확산하자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런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공연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재앙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으며 지나치게 불균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괴의 규모와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의 희생에 마음이 무너졌다”며 요르단강 서안에서 벌어지는 “구조적인 불의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시런은 최근 투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이번 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했다. 정말, 정말 죄송하다”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관객의 반응을 우려했다며 “내게 물건을 던질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에드 시런 콘서트 전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논란은 시런의 북미 투어 오프닝 무대에 참여했던 매클모어가 지난 4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친 뒤 불거졌다.
이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이자 질레트 스타디움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매클모어의 출연에 반대했다. 크래프트 측은 매클모어의 최근 공연과 과거 언행 등을 문제 삼아 질레트 스타디움 무대에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클모어는 크래프트를 비롯한 공연장 측의 압박으로 자신이 투어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매클모어가 투어에서 빠지자 다른 출연진도 잇따라 하차했다. 가수 빌리 아일리시의 오빠이자 프로듀서인 피니어스를 비롯해 오프닝 공연진 전원이 매클모어와의 연대를 이유로 투어에서 물러났다.
시런은 이날 예정됐던 오프닝 공연 없이 무대에 올랐다. 이후 새로 꾸린 5명의 연주자와 함께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장 밖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와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공연장은 논란에도 거의 만석을 이뤘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