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뉴스1) 안은나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장재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9.20/뉴스1
이정현은 골밑을 파고들었고, 이현중은 외곽에서 터트렸다. 남자 농구가 적지에서 일본을 이기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로 한 차례 이겼던 대표팀은 또 한 번 일본을 제압했다. 이현중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27점) 및 리바운드(18개)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15점 7도움을 올렸다.
(나고야=뉴스1) 안은나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정현이 슛을 하고 있다. 2026.9.20/뉴스1
2014 인천 AG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 농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위,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적지에서 일본을 두 번 이기며 통산 5번째(1970, 1982, 2002, 2014년) 정상에 올랐다.
대회 전 대표팀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니콜라이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부임한 뒤 1승 5패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8월 15·16일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선 두 번 다 졌다. 특히 2차전에선 66-95, 29점 차로 무너졌다. 에이스 이현중이 결장하긴 했지만,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금메달을 따냈다.
(나고야=뉴스1) 안은나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슛을 하고 있다. 2026.9.20/뉴스1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하치무라 루이와 가와무라 유키 등 NBA 선수들과 조쉬 호킨슨, 와타나베 유타 등 주축을 제외하고 평균연령 25.1세의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알렉스 커크, 존 하퍼 주니어, 아비 쉐이퍼, 야마자키 이부 등 귀화 및 혼혈 선수들을 5명이나 뽑아 높이는 뛰어나다. 커크(2m12㎝), 가노 도요시게(2m10㎝), 셰이퍼(2m6㎝) 등 장신들을 앞세워 제공권을 장악했다.
홈 텃세도 적지 않았다. 경기 당일 한국은 조직위원회가 차량을 보내지 않아 오전 연습을 하지 못했다. 경기 중에도 은근히 일본에게 유리한 판정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엔 이현중과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지능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가 헐거우면 직접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현중은 기회가 생기면 내외곽을 넘나들며 슛을 쐈다. 1쿼터 막판 5분 동안 득점하지 못하면서 뒤지기도 했지만 28-28 동점으로 2쿼터를 마쳤다. 3쿼터는 양팀 슈터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변준형, 이현중, 이정현이 장거리포를 터트리자 일본도 오가와 아츠야, 가와시마 유토, 하퍼의 3점슛으로 맞섰다.
슛 시도하는 이정현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한국 이정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9.20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이현중의 활약이 빛났다. 외곽 뿐 아니라 골 밑에서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루즈 볼을 따냈다. 일본 장신 선수들이 번갈아 이현중을 마크했지만, 지치지 않았다. 일본 관중들이 소리 높여 ‘디펜스(수비)’를 외쳤지만, 이현중의 3점슛은 고요하게 하늘을 갈라 림을 통과했다.
4쿼터 7분 24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슛으로 62-49,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마음이 급해진 일본 선수들은 공격자 반칙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현중은 3분 36초를 남기고 11점 차를 만드는 팁인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신한 한국 팬들의 ‘대한민국’ 구호가 더 크게 울렸다.
1984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오른쪽)-아들이자 한국 최초 미대학서 NBA 직행 도전 이현중. 변선구 기자
이현중은 1990년 베이징 AG 여자농구 금메달리스트인 성정아씨의 아들이다. 설민경(1982년 뉴델리·테니스)-황재균(2014년 인천·야구) 이후 역대 두 번째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동일 종목으로는 최초다. 병역 특례를 받게 되면서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에도 추진력이 붙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금메달 4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성승민이 첫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단체전(전웅태·서창완·이종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처음 정식종목이 된 테크볼 남자 개인전에선 이준석이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