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출입 금지 조치로 백악관 출입증을 압수당한 CNN 기자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에서 보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로 CNN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실제로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벳시 클라인 CNN 선임기자 등 CNN과 MS NOW 기자들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밖 길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생중계에 나섰다. 백악관을 경비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이들의 출입증이 비활성화됐다고 알리고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출입증도 회수됐다.
트럼프는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CNN과 MS NOW,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백악관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러 부정적인 기사를 쓰는 사람들을 국민의 집에 들일 필요가 없다”며 이들 매체가 지속해서 “가짜뉴스”를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에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도 “가짜뉴스”라며 출입 금지 대상을 늘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특정 기사 때문은 아니라며 “지난 몇 년간의 보도가 누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CNN은 “백악관 등 정부 시설에 대한 물리적 접근을 제한하더라도 취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MS NOW와 폴리티코 역시 출입 제한에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세 매체는 이번 조치가 언론·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NYT와 WP, AP통신 등도 반대 성명을 냈으며 폭스뉴스 앵커이자 백악관기자협회 회장인 재키 하인리히도 “대통령이 해당 언론사의 보도를 좋아하는지 여부에 따라 수정헌법 1조의 보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입권을 즉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1기였던 2018년에도 중간선거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 이민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출입증을 박탈했다가 연방법원의 명령으로 돌려줬다. 지난해엔 트럼프가 지시한 ‘미국만’ 대신 기존 명칭인 ‘멕시코만’을 계속 사용한 AP통신의 백악관 행사 및 대통령 전용기 취재 등을 제한했고, 관련 소송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