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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 되는 가장 흔한 길은 ‘이것’

Los Angeles

2026.09.20 09:00 2026.09.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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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달러 이상 자산가 예상보다 많아
300만 명은 비상장 개인사업체 소유주
상속은 소수 LLC 등 패스스루, 절세도 한몫
대부분의 부자들은 비즈니스 운영과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비즈니스 운영과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

미국에서 큰 부자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길은 실리콘밸리에서 '대박'을 터뜨리거나 월스트리트에서 거액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사업체를 키우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에릭 즈윅 교수와 프린스턴대의 오언 지다르 교수가 재무부와 국세청(IRS)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는 순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가구가 약 5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재산은 국내 최고 부자 400명을 집계한 ‘포브스 400’의 총재산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연구진은 유명 억만장자와 달리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에브리웨어 밀리어네어(Everywhere Millionaire)’라고 표현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약 300만명은 비상장 개인기업 소유주였으며 평균 재산은 약 2500만달러에 달했다.
 
대표적인 업종도 화려한 첨단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러 개의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부터 HVAC 냉난방 업체, 맥주 유통업체, 식당 체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업체를 수십 년 동안 키운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부를 상속받은 경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자산가의 약 75%가 직접 사업을 시작했으며 대다수는 재산을 상속받지 않았다.
 
전형적인 자산가는 62세의 기혼자로 자신의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일반인보다 대학 졸업자 비율이 높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50~60대 이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명 핫도그 체인 포틸로스(Portillo's)를 창업한 딕 포틸로다. 그는 시카고의 저소득층 주택단지에서 성장한 뒤 1963년 단돈 1100달러를 투자해 핫도그 판매점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대형 지역 체인으로 성장시켰고 결국 버크셔 파트너스에 10억달러에 매각했다.
 
연구진은 이런 사업가 상당수가 처음부터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창업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돈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자유와 독립성이 창업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는 것이다.
 
세금제도도 이들의 자산 축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상당수가 LLC, 개인사업체, 파트너십 등 이른바 패스스루(pass-through) 기업을 운영한다. 기업 이익이 법인 단계에서 과세된 뒤 배당 과정에서 다시 과세되는 일반적인 이중과세 대신 사업소득이 소유주의 개인 세금보고로 직접 이전되는 구조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업주는 적격사업소득(QBI)에 대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임금근로자(W-2 수령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부담을 줄이며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확산에도 이런 부의 축적 방식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냉난방 수리와 식당, 의료서비스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수요는 AI 시대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연구는 거액 자산가가 뉴욕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에만 집중돼 있다는 통념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월급을 모으는 것보다 자신이 소유한 사업체의 가치를 장기간 키우는 것이 상당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경로였다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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