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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로스 IRA 컨버전

Los Angeles

2026.09.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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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 ‘미뤄진 세금’으로 시작
IRA 상속 시 ‘10년 룰’ 기억해야
손님들을 만나 은퇴 설계를 상담하다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평생 401(k), 403(b), TSP, 그리고 개인 IRA에 성실히 저축해 오신 분들이, 정작 은퇴를 앞두고는 그 계좌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젊을 때는 세금 보고 시즌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열심히 넣었던 돈인데, 막상 은퇴가 가까워지면 “이 돈을 어떻게 찾아 써야 하나, 세금은 또 얼마나 내야 하나” 하는 새로운 걱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사실 세금이 없어진 게 아니라,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는 게 이유다. 게다가 요즘처럼 금리가 좋은 시기에는 IRA 안의 돈이 더 빠르게 불어나면서, 이 걱정도 함께 커진다. 예를 들면 인덱스 애뉴어티(Index Annuity)처럼 안전한 저축 수단에 50만 달러를 넣어두고 연 7% 복리로 불린다면, 10년 후에는 약 100만 달러가 된다. 숫자만 보면 참 반가운데, 이 100만 달러가 전부 ‘세전(before-tax)’ 돈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찾아 쓸 때마다 그 해 소득에 더해져 세금이 붙고,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금액이 자녀에게 상속될 경우에는 또 다른 세금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자녀가 IRA를 상속받았을 때 적용되는 ‘10년 룰’이다. 2019년 SECURE 법이 시행된 이후, 배우자가 아닌 자녀나 다른 상속인은 물려받은 IRA 전액을 상속 후 10년 안에 모두 찾아야 한다. 특히 부모님이 이미 은퇴 후 필수인출(RMD)을 시작하신 상태였다면, 자녀는 10년을 그냥 묵혀두었다가 마지막 해에 한꺼번에 찾는 게 아니라, 1년 차부터 9년 차까지 해마다 조금씩 인출해야 하고, 10년 차에는 남은 잔액을 전부 비워야 한다. 문제는 이 인출액이 고스란히 자녀 본인의 소득에 더해진다는 점이다. 한창 소득이 높을 시기의 자녀라면, 부모님이 물려준 은퇴자금이 오히려 자녀의 세율 구간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로스 전환(Roth Conversion)을 하나의 방법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로스 전환은 전통 IRA나 401(k)의 세전 자금 일부를 지금 세금을 내고 로스 계좌로 옮겨두는 전략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은퇴 초기, 세율 구간이 낮을 때 조금씩 나누어 전환해 두면, 이후에는 인출도 상속도 세금 걱정 없이 훨씬 홀가분해진다. 실제로 요즘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시는 손님들 중 많은 분들이, 은퇴 설계의 필수 항목으로 로스 전환 플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물론 로스 전환이 모든 분에게 정답은 아니다. 전환하는 해에는 그만큼 세금을 미리 내야 하니까, 지금의 소득 구간과 앞으로 예상되는 은퇴 소득, 그리고 몇 년에 걸쳐 얼마씩 나누어 전환할지를 차근차근 따져보아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평생 절세를 위해 부어온 은퇴자금이, 은퇴 후에는 오히려 세금 부담과 자녀에게 물려줄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은퇴자금의 구조를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로스 전환이 나에게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부터 얼마씩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자신의 상황에 맞게 미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213)448-4246

모니카 김 / 재정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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