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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로 숙성한 이민의 시간…장종의 첫 시집 ‘발효의 시간’

Los Angeles

2026.09.20 18:05 2026.09.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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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독·가족애·고국 그리움 담아
낯선 땅에서 견뎌낸 시간은 시가 되고 오래 삭힌 그리움은 언어의 깊은 맛으로 남았다.  
 
LA에서 23년간 이민자의 삶을 살아온 장종의 시인이 첫 시집 ‘발효의 시간(시와 사상사·사진)’을 펴냈다.
 
여러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장 시인이 그동안 써온 작품과 이민 생활의 기억을 한데 묶은 첫 결실이다.
 
작가는 시집에 이방인의 고독과 가족에 대한 사랑,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발효’라는 시적 이미지로 풀어냈다.  
 
시집 제목은 2010년 미주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누룩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당시 장 시인은 ‘누룩 이야기’ 외 3편으로 당선됐다.  
 
심사위원들은 “어느 시를 내놓아도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시적 완성도와 깊이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누룩 이야기’가 누룩이 술로 익어가는 과정을 통해 전통의 정서와 이민자의 삶을 포착했다면 ‘발효의 시간’은 이를 시집 전체로 확장한다. 고독과 상처, 가족에 대한 책임과 고국을 향한 그리움이 오랜 숙성을 거쳐 시어로 되살아난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들은 이민자들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삶의 정서로 폭을 넓힌다.
 
장 시인은 “미주중앙일보가 안겨준 문학가라는 이름의 무게를 가슴에 품고 시를 써왔다”며 “23년 동안 삶의 모퉁이마다 길어 올린 언어들이 지친 이민 생활에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누룩 같은 효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시인은 서울예술대와 한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수학하던 중 미국으로 이주했다. 2003년 시와사상 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2005년 전태일문학상, 2010년 경희해외동포문학상과중앙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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