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국 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아온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미국 차량용 신형 배터리를 개발했다.
2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링보 CATL 국제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ATL이 미국 픽업트럭에 특화된 '톨 배터리'(tall battery)를 개발했다고 전날 밝혔다.
주 CTO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한 이 배터리가 이미 미국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ATL은 에너지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상당수는 수년간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으나 높은 관세와 현지화 조건, 안보 규제 등으로 공식 진출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세액공제 종료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 규제 후퇴로 인해 급감한 상황이다.
이러한 장벽에도 불구하고 CATL 측은 미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CATL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 등과 체결한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드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위해 CATL과의 제휴를 확대했다. 이에 미 의회 일부 의원들과 디트로이트의 경쟁 자동차업체들이 반발했다.
미 국방부는 작년 CATL을 중국 군과의 관계가 의심되는 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CATL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헝가리와 스페인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주 CTO는 CATL이 유럽 내 새로운 생산시설 후보지도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시장을 공략한 이번 배터리 개발 소식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방미단 초청 명단에 CATL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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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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