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삼촌을 심장질환으로 잃은 한인 고등학생이 심장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국 청소년 홍보대사로 나선다.
데일리브리즈는 토런스 사우스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에녹(17·사진)군이 미국심장협회(AHA)의 ‘전국 청소년 심장 홍보대사’로 선발됐다고 17일 보도했다.
김군의 삼촌은 김군이 8세였을 때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군이 태어나기 전에는 할아버지도 같은 질환으로 숨졌다. 최근에는 아버지마저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등 심장질환의 초기 경고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군은 가족의 생명을 앗아간 심장질환이 아버지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심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도 나섰다.
김군은 “심장 건강은 단순히 유전적 요인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며 “누구든 언제든 심장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AH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다.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든 종류의 암과 사고로 숨진 사람을 합친 것보다 많다.
키스 처치웰 AHA 회장은 “전국에서 34초마다 1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고 하루 사망자는 약 2500명에 달한다”며 “우리가 잃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친구나 사랑하는 가족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통계”라고 말했다.
김군은 심장질환 예방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교육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역 체육관과 커뮤니티 곳곳에 부착할 포스터와 안내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
김군은 전국 청소년 심장 홍보대사로서 다른 청소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학생들에게 심장질환 예방법과 자신의 심장 건강을 점검하는 방법을 알리고 관련 캠페인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다.
김군은 “건강은 유전이나 환경에 의해 정해진 것만은 아니며 예방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며 “한 사람의 행동과 목소리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심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HA는 김군이 가족을 통해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른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도록 돕고자 하는 열정을 인정해 홍보대사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에릭 엥월 AHA 그레이터LA지부 수석 사무국장은 “김군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학생과 가족들이 건강을 돌보고 생명을 구하는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지역사회 대표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