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나 주문업체인 글로벌 브랜드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무더워진 의류공장에 냉방시설을 갖추면 4년 내 그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가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글로벌노동연구소(GLI) 연구진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의류공장 8곳 안에서 최근 6개월간 측정한 온도 등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전날 발표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공장들의 내부 온도는 바깥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노동자가 다림질하거나 마감 작업을 하는 동안 폭염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장 내 폭염에 따른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로 이들 공장의 연평균 수익의 4.1%가 소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의류공장 냉방을 위해 투자하는 의류 제조업체들의 가격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태양열 차단 페인트칠과 천장 단열 등 공장 냉방시설 비용을 분담할 것을 촉구했다.
제이슨 저드 GLI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브랜드와 의류 제조업체 모두에 필요한 냉방시설 개선 규모와 비용에 관한 기준을 제공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보고서는 폭염과 홍수로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파키스탄, 베트남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의류 수출 수익 650억달러(약 90조원)가 사라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3년 전에 나온 데 이은 것이다.
의류업계 측은 기후변화로 공급망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위험을 점차 인식하고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재원을 투입할지에 대해선 모르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앞서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는 지난주 폭염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기후변화 대응 지침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체들이 자금을 홀로 조달할 만큼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 글로벌 브랜드들이 기후변화 적응 조치에 드는 비용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네이트 허만 AAFA 수석 부회장은 성명에서 "폭염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일반적인 현실이 되고 있음에 따라 우리 업계는 공급망 핵심에 있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는 연간 약 380억달러(약 52조6천억원) 어치의 의류를 수출하며, 의류산업은 이 나라 전체 수출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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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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