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격에 책 1천300만권 불탔다"…우크라 "문화전쟁"
두달만에 연간 인쇄량의 3분의 1 수준 피해…"우크라 유산 파괴의 일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출판시설 집중 공격으로 올여름 1천만권이 넘는 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최근 두 달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1천300만권 이상의 책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연간 인쇄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피해액은 3천930만 달러(약 542억원) 수준이다.
최근 몇 주간 최소 40개의 출판사와 서점이 러시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책이 대규모로 소실됐고 특히 학교 교과서 대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출판사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세계문화유산 파괴에 이은 문화 전쟁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테티아나 베레즈나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이 문화에 있다는 사실을 러시아는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어 출판과 공개 발언 등이 금지됐던 러시아제국 당시 19세기 역사를 언급하며 "러시아는 수세기동안 이런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공격한다고 주장하지만 전쟁과 무관한 성당이나 건물 등이 상당수 피해를 봤다.
올해 6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페체르스크 라브라(동굴수도원)가 공격받아 성모승천 대성당 내외부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 중세 시대 건축물이 보전된 세계문화유산 르비우 도심도 지난 3월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달 러시아의 인기 애니메이션 '마샤와 곰'이 러시아를 미화하고 있다며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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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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