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7개 무장단체들, 반정부 동맹…"정부 전복하겠다"
"포괄적 과도정부 수립 위해 협력" 선언…긴장 고조 우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7개 무장단체가 아비 아머드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전복하겠다며 동맹을 결성해 긴장 고조가 우려된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전날 성명에서 '생존을 위한 에티오피아 국민군 동맹'(Ethiopian Peoples' Forces Alliance for Survival·생존동맹) 결성을 발표하고 정부을 전복하고 포괄적인 과도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맹은 성명에서 현 정부가 권력을 중앙집중화하고 각 지역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맹에는 아비 총리 집권 전까지 약 30년간 에티오피아 정계를 장악하다 현 정부와 내전을 벌였던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2023년부터 암하라 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워온 파노 세력 연합체인 암하라 파노 국민운동, 그리고 2018년부터 오로미아 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워온 오로모해방군(OLA)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오가덴민족해방전선, 아파르혁명민주통일전선, 베니샹굴인민해방운동, 구무즈인민민주운동 등 4개 단체도 참여했다.
동맹에 참여한 무장단체들은 그동안 경쟁 관계에 있었거나 서로 싸우기도 했던 세력이어서 이들이 하나로 모인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파노는 2020~2022년 티그라이 내전 당시 에티오피아 정부군을 지지하며 TPLF를 상대로 싸웠다. 이후 파노는 정부에 등을 돌리고 2023년부터 암하라 지역에서 정부군과 무력 충돌을 벌여왔다.
암하라와 티그라이는 영토 문제에서 대립해왔다. 양측은 서부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티그라이 내전이 끝난 이후 암하라 민족주의 세력이 관할해왔다.
이번 동맹 결성은 최근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티그라이군 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2022년 체결된 평화협정으로 정부군과 TPLF 간 내전은 끝났지만, 무장해제와 TPLF의 법적 지위 등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TPLF는 지난 5월 평화협정 이후 중단했던 티그라이 지역의 정치 행정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확보했으며 7월에는 평화협정이 "사실상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에티오피아군이 최근 수개월간 티그라이군을 상대로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티오피아군은 지난주 티그라이 전투원 약 300명이 투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오로미아와 암하라에서도 각각 2018년과 2023년부터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동맹에는 이들 지역의 주요 무장 단체가 모두 참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서로 싸웠던 단체들이 실제 군사적 지휘체계를 통합하고 공동전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세력은 민족적·지역적 기반과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동맹의 지속 여부와 향후 정치적 구상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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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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