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소셜 미디어(SNS) 중독,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SNS 플랫폼 운영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이용 시간 제한’ 방식보다 ‘담뱃갑 경고문’처럼 직접적인 위험 경고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의대 애나 그러먼 조교수 연구진은 학술지 ‘JAMA 헬스 포럼’에 SNS 경고문 팝업의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담뱃갑에 섬뜩한 그림을 넣어 건강상 위험을 경고하는 것처럼, SNS 화면에 정신건강 위험을 알리는 경고 팝업을 표시하는 방식의 효과에 대한 연구다. 연구진은 “심각한 정신건강 위해와 관련이 있다”,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을 높인다” 등 SNS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만들어 설문 참가자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13~29세 1012명을 조사했다.
참가자는 모의 인스타그램 화면 위에서 경고문을 무작위 순서로 시청했다. 이어 ‘이 메시지가 SNS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을 얼마나 줄여주나요?’의 물음에 5점 만점으로 답했다. 정신건강 위해 경고 메시지의 SNS 욕구 억제 효과가 평균 3.04점으로 가장 높았다. 우울·불안에 대한 경고는 평균 3점이었고, 휴식 권유 안내문은 평균 2.7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인스타그램의 ‘테이크 어 브레이크’ 같이 일정 시간 이용하면 휴식을 권하는 기능보다 건강에 대한 직접적 경고가 더 효과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먼 교수는 “경고문을 읽고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시도는 곳곳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내년 1월부터 정신건강 위협을 경고문구를 표시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SNS 과의존 위험에 대한 경고 표시를 의무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