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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재벌 2명 제재 해제 수순…프랑스 요구에 타협

연합뉴스

2026.09.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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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만료 직전 극적 합의…기존 대상자 제재는 3년 더 연장"
EU, 러 재벌 2명 제재 해제 수순…프랑스 요구에 타협
"제재 만료 직전 극적 합의…기존 대상자 제재는 3년 더 연장"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프랑스의 요구를 수용해 러시아 재계 거물 2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이날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금융계 거물 미하일 프리드만을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 대신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제재 명부에 오른 약 2천600명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는 기존의 6개월 단위가 아닌, 3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EU 소식통은 이날 밤까지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나라가 없을 경우 이같은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 만료 시한을 앞두고 프랑스, 슬로바키아가 우즈베키스탄 태생의 러시아 억만장자 우스마노프를 제재 명단에서 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러시아에 강경한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EU는 당초 시한을 22일 자정까지로 1주일 연기한 채 합의 도출을 모색해 왔다. 만약 이날까지 회원국들이 뜻을 모으지 못하면 이들에 대한 EU 차원의 제재는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프랑스 당국은 우스마노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국가 안보' 문제를 내세웠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요구가 아제르바이잔에 억류된 프랑스 국민 2명의 석방을 위한 잠재적 합의와 연계됐을 수 있다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철강·광산 및 통신 분야 등에서 막대한 부를 쌓은 우스마노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친크렘린 인사로 꼽힌다.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캅카스 지역에도 폭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24년 국제펜싱연맹 회장에 재선된 체육계 인사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요구에 더해 룩셈부르크는 우스마노프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다면 프리드만에 대한 제재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프리드만이 EU의 제재에 반발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150억 유로(약 23조6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FT에 따르면, 우스마노프 등에 대한 제재 해제가 확정될 경우, 수감자 석방과 대러 제재 완화가 명시적으로 연계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EU의 제재 명단에는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 망라돼 있다. 우스마노프와 프리드만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크렘린궁에 막대한 수익을 제공한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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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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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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