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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찾기가 로또급…몸값 8배 뛴 빵봉투 속 ‘랜덤카드’ 정체

중앙일보

2026.09.21 13:00 2026.09.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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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사에서 판매하는 랜덤카드가 동봉된 상품들. 왼쪽부터 CU에서 판매하는 리센느 빵, GS25에서 판매하는 민음사 빵,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KBO카드. 사진 각사

편의점 3사에서 판매하는 랜덤카드가 동봉된 상품들. 왼쪽부터 CU에서 판매하는 리센느 빵, GS25에서 판매하는 민음사 빵,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KBO카드. 사진 각사

포장지를 뜯어야만 결과를 알 수 있는 ‘랜덤 카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원하는 캐릭터나 아이돌 카드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편의점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관련 상품 거래가 활기를 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리센느’의 27종 포토 카드가 담긴 CU의 ‘리센느 빵’은 출시 첫날 3만 개가 완판됐다. 리센느 빵의 첫 시리즈인 ‘원이의 옥수수 크림빵’은 지난 17일 출시 후 이날까지 10만 개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점포 발주가 폭주하면서, 매일 상품이 공급되는데도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라고 전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책과 문장, 시 등으로 표현하는 ‘텍스트힙(Text hip)’ 흐름이 확산하면서 서적·출판업계와 협업한 제품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GS25의 ‘민음사 빵’은 지난달 출시 뒤 이날까지 135만 개가 팔렸다. 민음사 빵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한 베이커리 제품으로, 20종의 랜덤 책갈피 카드가 동봉돼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민음사 빵 구매 방법”까지 될 정도다.

CU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랜덤 책갈피 11종이 포함된 ‘교보문고 생크림빵’은 12월 단종될 때까지 80만 개가 팔렸다. 이에 CU는 이달 밀리의서재와 협업한 ‘밀리의 생크림빵’을 새로 선보였다.

'우리동네GS' 앱으로 '민음사 빵'을 검색한 결과 재고가 0으로 표시돼 있다. 우리동네GS캡처

'우리동네GS' 앱으로 '민음사 빵'을 검색한 결과 재고가 0으로 표시돼 있다. 우리동네GS캡처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출시한 ‘KBO 야구카드’가 준비 물량의 98%를 소진해 완판을 앞두고 있다. 2024년 선보인 야구카드 시리즈는 지금까지 1250만팩이 팔렸다. 스포츠와 협업한 ‘파니니 축구카드’도 누적판매량 250만팩을 기록했고, 농구·배구 등을 포함한 스포츠 카드의 전체 판매량은 1700만팩에 이른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리센느 빵과 민음사 책갈피. 당근마켓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리센느 빵과 민음사 책갈피. 당근마켓 캡처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카드에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카드와 함께 판매하는 상품 자체는 2000원에서 3000원대이지만, 동봉된 카드는 2배에서 8배까지 비싸게 팔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1~17일 포켓몬 카드 매물 등록 건수와 검색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2%, 337% 급증했다. 30대와 40대 거래액 비중이 58.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15만원 이상 고가 거래액 비중은 67.2%에 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작위로 나오는 랜덤 카드나 굿즈(기획 상품)가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포켓몬스터와 고전 시리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세대 간 공감대를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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