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불과 MDL 100m 앞이었다…지뢰 폭발에 장교 발목 절단

중앙일보

2026.09.21 13:00 2026.09.21 23: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진행한 요새화 작업과 관련해 우리 군이 현장 조사를 준비하던 중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장병 최소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지점은 MDL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군 당국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1)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지역 수 개소에서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북한군 전선지역에서 지뢰매설하는 모습.(합참 제공) 2024.6.18/뉴스1

(서울=뉴스1)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지역 수 개소에서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북한군 전선지역에서 지뢰매설하는 모습.(합참 제공) 2024.6.18/뉴스1

21일 합동참모본부와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육군 25사단 관할인 경기 파주 최전방 지역의 일반전초(GOP) 대대에서 미상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영관급 장교 1명의 발목 일부가 절단되고 공병 소속 부사관 1명도 크게 다쳤다. 또 다른 부사관 1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군은 유엔군사령부 협조를 받아 군용 헬기를 비무장지대(DMZ) 안으로 투입해 중상자들을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특히 사고 지점은 MDL에서 100m 이내로, 한 소식통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가장 근접한 지점을 기준으로는 50여m 정도”라고 전했다. 북한군이 MDL 인근에 매설한 지뢰가 원인일 가능성도 커진다는 의미다.


앞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5사단 관할 전방에서 북한군이 조성한 지뢰지대 6곳이 MDL을 약 10~15m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때문인지, 과거부터 있던 미확인 지뢰 때문인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 25사단 관할 최전방 지역의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북한군이 MDL을 넘겨 지뢰를 매설한 모습. 사진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육군 25사단 관할 최전방 지역의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북한군이 MDL을 넘겨 지뢰를 매설한 모습. 사진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해당 지역이 임진강과 가까운 만큼 북한군이 북측에 매설한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북한군이 MDL 이남에 고의로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까지 확인하고 있다. 이 경우 2015년 ‘목함지뢰 사건’처럼 남북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 당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육군 하재헌 예비역 중사·김정원 상사(당시 하사)가 다리·발목 등을 잃었다.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북한군의 포격,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이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폭발 원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북한군의 MDL 월선과 지뢰 매설 등 요새화 작업에 대해 우리 군과 유엔사가 공동 현장 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관할 부대가 새로운 수색로를 확보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군의 오판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경고방송을 통해 헬기 이송 계획 등을 북측에 알렸고, 유엔사 경로로 대북 전통문도 발송했다. 25사단을 관할하는 육군 1군단은 한때 전 지역의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다.



이유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