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인터넷 방송인 하산 파이커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관심 없다”며 공개적인 비판을 피한 반면,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터무니 없는 발언”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두 사람 모두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파이커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활동하는 정치 논객으로,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지지층 사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알카에다보다 더 많은 테러를 저질렀다는 취지로 말한 데 이어,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를 미국의 모델로 볼 수 있다는 주장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중동을 더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테러 정책과 9•11 테러를 둘러싼 발언이 논란이 됐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20일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서 파이커의 주장을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규탄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인터넷 방송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에 특별한 관심을 쏟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노동자와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커의 지지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도 “파이커는 나나 내 선거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이매뉴얼 전 시장은 파이커가 미국의 대테러 활동을 비판한 대목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알카에다보다 더 많은 테러를 한다는 주장을 “터무니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기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을 비판했다.
이매뉴얼은 민주당 내 전통적인 중도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파이커는 당내 진보•극좌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논쟁은 민주당 내 진보와 중도 진영이 민감한 현안을 놓고 서로 다른 대응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노선 차이가 향후 주요 현안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