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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팬 구름운집… 3주년 맞은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 올해도 뜨거웠다

Atlanta

2026.09.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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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넷은 남부의 서울"...K팝·전통문화에 높은 관심
방문객 10만명…세대·인종 경계 허문 ‘멜팅팟’ 실감
아이돌그룹 빅오션이 20일 2026 코리안 페스티벌 폐막식 피날레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장채원 기자

아이돌그룹 빅오션이 20일 2026 코리안 페스티벌 폐막식 피날레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장채원 기자

유난히 긴 올여름의 영향으로 9월 하순에도 이틀간 낮 최고기온이 화씨 90도를 육박했으나 무더위도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을 이기진 못했다.
 
동남부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 축제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이 19~20일 귀넷 플레이스몰에서 관객을 만났다. 코리안페스티벌재단(이사장 대행 강신범)이 2021년 시작한 코리안페스티벌은 한국의 경제 및 문화 영향력이 조지아주에서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3년만에 10만명 안팎이 모여드는 초대형 이벤트로 성장했다. 올해 예산 규모만 전년 대비 10만달러 이상 늘어난 55만달러에 달한다.
 
19일 오전 11시 개막식 전부터 관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렉 휘틀록 둘루스 시장, 샘 박 주 하원의원, 니콜 러브 핸드릭슨 귀넷카운티 위원회 의장은 직접 한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올해 페스티벌 명예대회장을 맡은 핸드릭슨 의장은 축사를 통해 “이곳 귀넷카운티는 30만명이 넘는 한인 인구와 1000여곳의 한인 운영 기업이 위치한 ‘남부의 서울'”이라며 “한국을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국과 가까운 곳이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양국이 가진 공통점을 새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축제가 중간선거를 약 40일 앞두고 열린 터라 한인 및 아시아계 표심을 공략하는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릭 잭슨 조지아주 주지사 공화당 후보를 비롯해 본인 지역구인 맷 리브스 하원의원, 루와 롬만 하원의원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방문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릭 잭슨 후보는 “조지아주가 활기찬 한인 공동체를 갖게 된 것은 영광”이라며 “한인을 포함해 모든 이들을 위해 일하는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지아 주정부와 귀넷카운티 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코리안 페스티벌의 날’ 제정 결의안을 전달했다.
 
20일 오후 메인무대에서 전통혼례 재현 행사가 열렸다. 장채원 기자

20일 오후 메인무대에서 전통혼례 재현 행사가 열렸다. 장채원 기자

축제 기간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K팝 가수와 이들의 공연이었지만 음악이 축제의 전부는 아니다. 한국 드라마·예능·영화 등에서 자연스레 접한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첫날 궁중 전통 한복패션쇼와 둘째날 전통혼례식 재현 공연을 맡은 한복자원문화재단의 린다 김 대표는 “색동의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의상과 왕비들이 입는 단삼 저고리의 시대적 형태 변화를 보여준 쇼가 큰 호응을 받았다”며 “한국 사극 드라마에서 (한복을) 이미 봤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외 쾌자(조선시대 군복)을 입고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친 청소년 단원들의 무대도 역동적인 무술과 한복 고유의 아름다운 선이 어우러져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했다. 재단은 축제 기간 3쌍 가족의 전통혼례를 직접 주선하기도 했다. 내달 결혼식을 앞둔 한인 2세 예비부부,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혼혈 모자 등이 직접 전통 혼례에 참여했다.
 
한국 문화가 조지아주 사회 깊숙이 스며들면서 관객 구성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새기고자 축제를 찾은 이민 1세대 장년·고령층부터 K콘텐트 영향을 받은 젊은 층까지 세대, 성별, 민족의 경계를 뛰어넘으면서 현장은 ‘멜팅팟’(용광로)을 연상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 벤 스캇 씨는 “무료 체험 행사를 통해 오늘 생애 처음으로 한복을 입어봤다”며 “이름을 한글로 적어보는 경험도 해봤다. 어머니가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모자는 올해 처음 축제에 참가했다.
 
한인 어머니 썬 스캇 씨 앞에서 아들 벤 씨가 한복을 입고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장채원 기자

한인 어머니 썬 스캇 씨 앞에서 아들 벤 씨가 한복을 입고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장채원 기자

참여한 150여개 부스 중 한식 관련이 40여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 화장품, 의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각종 생활재 관련 역시 30여곳에 달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애틀랜타무역관 지원을 받아 초청된 한국 중소기업 홍보·전시관 측은 “고풍스러운 전통 자개 장식의 손거울과 수저가 많이 팔렸다”며 “한국식 장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고추장 핫소스’ 같은 제품도 한인들은 낯설어하지만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직접 만든 김밥, 불고기 등을 함께 판매한 미씨화장품 측은 “이틀간 500인분 음식을 팔았다”고 했다. 떡볶이, 핫도그, 닭꼬치 등 길거리 음식(K스트릿푸드) 판매대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코리안 페스티벌은 올해 빅오션·강유찬·프롬트웬티 등 역대 최다 K팝 가수 라인업을 갖춰 한류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양일간 페스티벌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메인 무대에 K팝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수백 명의 팬들이 몰리며 행사장이 들썩였다. 음악에 맞춰 서로 일면식 없는 관객들이 ‘떼창’과 ‘떼춤’을 선보이며 무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광경도 곳곳에서 보였다. 지난달 총상금 4000달러 규모로 개최한 케이팝 경연대회에서 수십 명 경쟁자를 제치고 입상한 9팀의 우승자는 직접 무대에 올라 한국 문화의 주인공이 됐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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