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난 3년간 계약 규모가 약 1천배 늘어 주목받은 영국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앤트로픽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스케일이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분석, 총 1천30억달러(약 142조5천억원) 규모의 계약에서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스케일의 고객 쏠림은 이미 한 차례 현실화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 4월 노르웨이·영국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엔스케일과의 계약을 철회했고, 노르웨이 시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시설은 구글이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스케일은 지난 8월 앤트로픽과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서 6년간 약 450억달러(약 62조3천억원)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임차하는 대형 계약도 맺었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자금 조달도 아직 완료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계약에는 특정 목표 달성과 안정적인 성능 유지라는 엄격한 조건이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계약조건이 AI 열풍과 함께 급성장한 신생 산업이 안고 있는 위험 요소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스케일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확보해 연산 자원을 대여해주는 AI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엔스케일도 당국에 제출한 IPO 신청 서류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소수의 고객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인정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엔스케일이 발행한 전환사채 31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어치를 인수하며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엔스케일은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매출은 1억4천60만달러, 순손실은 10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전체 계약 규모는 매우 크지만 8월 말 기준 실제로 인프라가 인도되거나 매출이 발생하는 활성화된 계약액은 26억달러에 불과했다.
엔스케일은 뉴욕 증시 상장 시 기업 가치를 최대 350억달러(약 48조4천억원)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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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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