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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테나] 증시를 이끌 것은 낙관론보다 기업 실적

Los Angeles

2026.09.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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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SS이코노믹스 대표

손성원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SS이코노믹스 대표

앞으로도 주식시장의 호조는 이어지겠지만, 낙관론보다는 기업 실적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S&P 500 지수는 약 13% 상승했다. 높은 이자율과 고평가된 기술주, 경제 불확실성 등의 악재에도 상당한 호조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랠리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올 초의 상승장은 투자자들이 기업 수익보다 주가가 비싸도 기꺼이 투자한 덕이 컸다. 최근에는 기업 실적이 주가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져도 증시는 호조를 보인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모든 주식 가격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숫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나는 기업의 수익이고, 다른 하나는 주가수익비율(P/E)이다. 수익은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는지를 나타내고, P/E는 투자자들이 그 이익에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당 10달러를 버는 기업의 P/E가 20배라면 주가는 약 200달러가 된다. 수익이 증가하면 P/E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P/E가 하락한다면 수익은 그 하락 폭을 상쇄할 만큼 빠르게 증가해야 한다. 올해 증시가 그 좋은 예다. 시장의 선행 P/E는 약 22배에서 19배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선행 수익은 약 31% 증가했다. 지수 상승률과 밸류에이션 변화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투자자들의 낙관론보다는 기업의 수익 증가가 시장 상승에 더 크게 기여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 실적은 왜 호조를 보인 것일까? 대기업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반도체, 전기장비 및 발전시설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테크 산업 공급망 전반의 매출과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은 비용 관리와 자사주 매입, 인공지능(AI) 활용과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도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소매 경기의 일부 성장 둔화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
 
 P/E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채권과의 경쟁 심화 때문이다.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미래의 기업 수익에 대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유지 우려도 국채 이자율을 끌어올리고 P/E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기업 수익이 이러한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을 계속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의 수익 증가율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 때문에 내년에는 비교 기준 자체가 훨씬 높아진다. AI 투자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우려 요인이다. 대형 테크 기업들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전력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이 얼마나 발생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이러한 지출이 실제로 매출과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는 증거를 더욱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또 임금과 연료비, 관세, 이자비용 상승 등 기업 이익에 압박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비 지출이 둔화할 경우 가격 결정력이 약한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탓이다. 현재 시장이 소수의 대기업에 집중된 것도 문제다. 이로 인해 몇몇 대형 테크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전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금리 인하, 테크 기업 이외 업종의 이익 증가,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생산성 향상 가속화 등은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다.  
 
시장을 이끄는 업종의 확대 여부도 중요한 힌트가 된다. 더 많은 업종의 랠리는 기업 이익 증가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소수의 AI 기업에만 의존한다면, 한 기업의 실적 악화나 투자심리 변화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계산은 간단하다. 이익이 10% 증가하고 P/E는 그대로라면 주가는 약 10%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이익이 10% 증가하는 동시에 P/E가 5% 하락한다면 주가 상승폭은 약 4.5%로 줄어든다. 반대로 이익이 감소하면서 P/E까지 하락한다면 손실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이것이 지금의 강세장을 떠받치는 기반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욱 선별적이고 고르지 못한 시장 흐름을 예상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지출이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P/E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시장은 계속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수익이 늘지 않으면 시장이 실망감을 감내할 수 있는 여지는 그만큼 줄어든다.

손성원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SS이코노믹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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