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부티기지에 통신장비 확충…외국군 작전 동향 감시 가능성
美CSIS "외국군 신호 방향·주파수·발신 빈도 파악 가능"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에 있는 군사기지에 통신장비를 확충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부티와 중동 전역에서 이뤄지는 외국군의 작전 동향에 대한 감시 역량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7일 공개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지부티에 있는 중국 측 군사기지에서 통신장비가 증설돼 중국의 신호정보 수집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SIS는 중국이 2024년 중반 이후 지부티 기지 안에 통신시설 단지 2곳을 건설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는 대부분 2025년 중반까지 완료됐다.
단지 2곳 중 규모가 더 큰 곳에는 높이 약 30m의 고주파(HF) 안테나 3기, 초단파·극초단파(VHF/UHF) 안테나 2기, 방향 조절이 가능한 위성 안테나 3기, 5G 안테나 배열 추정 장비 4기, 용도가 확인되지 않은 장비를 덮은 레이돔 1기가 설치됐다.
또 다른 단지에는 고주파 안테나 2기와 레이돔 1기가 있다.
국방 연구 기업 퍼셉텀의 티머시 히스 대표는 이 시설들이 일단은 인민해방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내 중국 함정·항공기·병력과의 통신을 개선하고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군과 일본군 등 외국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부티에는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최소 5개국 군사 기지가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평가되는 지부티 기지는 2017년 구축됐는데 미국 기지와의 거리가 약 1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부티 기지에 대해 해군 호위와 평화 유지, 인도주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 기지는 아덴만과 홍해에서 이뤄지는 중국 해군 작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CSIS는 실제로 중국이 새 통신 장비들을 이용해 외국군 통신을 감청하거나 신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장비가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설치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장비로 중국이 외국군 신호의 방향과 발신지, 주파수, 발생 빈도를 관찰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또한 외국군 기지가 밀집해 있는 지부티의 특수한 환경 속 자국이 감시당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중국 당국자들이 미군 헬리콥터와 드론이 중국 기지 위를 비행하고 있다면서 지부티 측에 항의한 적도 여러 차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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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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