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중미 관계에 역사적·상징적 해…대중국 제재는 오판"
관계 안정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엔 '레드라인' 경고…"잘못 처리하면 위험"
中관영지,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새 여정 진입 기대"
인민일보 "중미 관계에 역사적·상징적 해…대중국 제재는 오판"
관계 안정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엔 '레드라인' 경고…"잘못 처리하면 위험"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안정과 협력을 강조하는 사설과 기사를 잇따라 실으며 우호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정상 간 소통으로 이견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집중 부각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 등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침해 불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3∼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중미(미중) 관계라는 거대한 배가 양국 정상의 지도 아래 풍랑을 헤치며 새로운 여정에 진입해 불안정한 세계에 자신감과 힘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물으며, 양국 정상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만나 대국이 짊어진 시대적 책임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을 미중 관계에 적용하는 시각을 경계하며, 양국 공존을 강조할 때마다 이 표현을 반복해 사용해왔다.
신화통신은 "중미 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지난 50여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은 함께 발전하고 각자 번영할 수 있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병행할 수 있다"며 서로 성취하면서도 세계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2분기 양국 교역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으며, 7월 현재 중국에 누적 설립한 미국 기업 수가 8만4천개를 웃돌고 있다는 구체적 수치도 언급했다.
같은 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국제문제를 중심으로 중국의 입장과 관점을 피력하는 '궈지핑'(國紀平) 평론을 통해 양국의 안정적 관계 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에서 워싱턴까지, 양국 정상은 4개월 만에 다시 만나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는 데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며 "2026년은 중미 관계가 전통을 잇고 새 길을 여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해가 될 운명"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신중국이 수립된 1949년 이후 미중 관계가 '적', '준동맹', '건설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력적 동반자 관계', '이해관계 당사자', '신형 강대국 관계' 등으로 조정돼 왔으며, 지난 10년 동안은 부침을 겪으며 마찰과 조정과 경쟁 등 여정을 거쳤다고 짚었다.
미국의 대중 제재와 관련해서는 "중미 관계 안정화 및 개선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 경로를 잘못 해석했을 뿐 아니라 양국 관계의 본질을 오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미 갈등과 대립은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대만 문제·민주주의와 인권·정치 체제와 발전 경로·발전권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중국의 4대 레드라인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잘 처리한다면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할 경우 충돌이나 심지어 갈등으로 이어져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중미 협력 강화는 세계에 이롭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양국이 정치·외교·경제무역·인적 교류·마약 퇴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했다며 관련 성과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중미 관계는 앞으로도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핵심은 미국이 양국 정상 간 중요한 합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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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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