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일부 회원국의 요구에 따라 러시아 재계 거물 2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안을 논의했으나 21일(현지시간) 논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이날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금융계 거물 미하일 프리드만을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두 사람의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나머지 약 2천600명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기존의 6개월 단위가 아닌 3년간 유지한다는 타협안을 검토했다.
한때 일각에선 회원국들이 이 타협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퍼졌으나 한 외교관은 AFP에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가 막판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EU 대사단은 22일 다시 회동해 합의 도출을 재시도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5일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에 억류된 자국민 석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 태생의 러시아 재벌 우스마노프를 EU 제재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자들은 우스마노프 관련 요청에 대해 "특정한 국가 안보 사안이 걸려 있다"고만 언급할 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의 요청엔 EU 내 친러 성향 국가인 슬로바키아가 동조했다.
룩셈부르크 역시 우스마노프를 명단에서 제외할 거면 프리드만도 함께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U 외교관들은 EU 제재로 자산이 묶인 프리드만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150억 유로(약 23조6천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게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EU 내 이런 제재 완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SNS에 올린 글에서 "용납할 수 없으며, 압박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모스크바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U 외교관들은 그러나 회원국들 사이에 대러 제재가 만료돼서는 안 된다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미국 뉴욕에서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제재는 러시아의 전쟁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서 핵심 축"이라며 대러 제재 연장에 대한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연장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U의 제재 명단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 망라돼 있다. 우스마노프와 프리드만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크렘린궁에 막대한 수익을 제공한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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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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