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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인 1000만불대 모금…커진 정치외연

Los Angeles

2026.09.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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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모금액]

영 김 884만 불·데이브 민 338만불 모아
정치후원 커질수록 한인 목소리도 확대
연방·주·로컬 후보 모금 경쟁 매우 치열
전체 자금 늘어도 한인 기부 비중 미미
한인사회의 정치 후원 규모와 참여층이 확대돼야 정치권의 한인 유권자와 현안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 관계자들이 2022년 존 이 LA시의원에게 선거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인사회의 정치 후원 규모와 참여층이 확대돼야 정치권의 한인 유권자와 현안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 관계자들이 2022년 존 이 LA시의원에게 선거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치력은 표로 증명되지만, 그 표를 움직이는 데는 돈이 필요하다. 선거자금은 후보의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고 조직을 움직이는 캠페인의 ‘실탄’이다.
 
모금액이 많다고 반드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재정은 선거 캠프를 운영하는 기본 조건이다. 유세와 각종 행사, 자원봉사 조직 운영, 유권자 접촉, 캠페인 인력 이동까지 돈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주요 공약과 전략이 정해지고 나면 후보와 캠프가 모금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특히 로컬 선거에서는 선거자금의 위력이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대표적인 것이 홍보 우편물이다. 한 장을 더 보내느냐 못 보내느냐가 후보 이름과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든다. 우편·사전·현장 투표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을 실제 투표로 끌어내는 수단이기도 하다.좋은 정책과 공약을 갖고 있어도 이를 알릴 돈과 조직이 부족하면 표로 이어지기 어렵다. 한인 정치 기반이 지금보다 훨씬 취약했던 1990~2000년대에는 자금과 조직력 부족으로 선거 막판 경쟁에서 밀리는 한인 후보들도 적지 않았다.
 
한인 정치력의 기반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연방에서 로컬까지 주요 한인 정치인과 후보들의 최근 선거자금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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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
 
한인 정치인의 선거자금 동원력은 이제 1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커졌다.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뉴저지)은 2024년 선거에서 총 1244만 달러를 모았다. 개인 기부금이 1109만 달러로 대부분이고 정치위원회 등 조직을 통한 기부는 72만여 달러였다. 거액의 조직 후원보다 개인 후원층이 두텁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한인 성씨를 추려보면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약 600명의 한인이 김 의원에게 15만~20만 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모금액과 비교하면 비중은 크지 않다.  
 
가주 40지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6월 말 현재 약 884만 달러를 모아 한인 연방하원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FEC가 집계한 2025~2026년 총모금액 가운데 기부금은 약 716만 달러, 개인 기부금은 554만 달러다. 주요 한인 성씨를 기준으로 약 1000명의 한인이 40만 달러가량을 후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의 게리맨더링 탓에 김 의원은 11월 본선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과 맞붙는다. 현역끼리 한 자리를 놓고 겨루는 만큼 선거자금 경쟁도 치열하다.
 
워싱턴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10지구)은 7월 중순 현재 약 151만 달러를 모금했다. 개인 기부금은 약 83만 달러, 정치위원회 등 조직을 통한 기부는 약 66만 달러다. 현금 보유액은 약 67만 달러로 남은 선거운동에 투입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초선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47지구)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약 338만 달러를 모았다. 이 가운데 개인 기부금은 약 258만 달러다. 본선 상대 후보와는 모금액에서 10배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사추세츠 연방하원 6지구에 도전하는 한인 3세 댄 고 후보도 8월 초 기준 약 471만 달러를 모았다. 첫 연방하원 도전임에도 정치권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후원 기반을 확보했다. 대부분이 개인 기부로 약 450만 달러에 달한다. 한인 기부는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인 정치인의 모금력은 분명 달라졌다. 연방상원 선거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을 모으고, 연방하원 선거에서도 수백만 달러를 확보하는 한인 후보들이 등장했다. 전국적인 후원과 정치적 기반 없이는 쉽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한인 정치인의 모금력과 한인사회의 정치후원력은 반드시 동의어가 아니다. 주요 한인 성씨를 기준으로 집계한 연방급 정치인들의 한인사회 모금액은 전체 후원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이다.  
 
정치권에 진출한 2·3세 한인 후보들의 외연은 빠르게 넓어졌지만, 한인사회의 정치후원 기반도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주·카운티·시도 ‘돈의 경쟁’
 
주의회와 카운티, 시 선거에서는 수십만 달러의 차이가 선거운동의 범위와 강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가주하원을 거쳐 주상원에서 활동 중인 최석호 의원(37지구)은 2024년 주상원 첫 도전 당시 약 92만 달러를 모금했다. 선거를 치른 뒤에도 약 27만 달러를 남겼다. 가주 총무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인 기부는 약 300건, 15만 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 주하원을 거치며 쌓은 지역 기반이 후원으로도 이어진 셈이다.
 
매릴랜드 주하원 32지구의 마크 장 의원은 올해 주상원 32지구에 도전했다. 주 총무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모금액은 9만7000여 달러다. 장 의원은 2024년 연방하원에도 도전해 약 14만 달러를 모았지만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 도전했던 프란체스카 홍 후보는 지난 8월 10일 기준 총 167만 달러를 모았다. 주요 한인 성씨를 기준으로 보면 약 4만 달러가 한인 지지자들의 기부로 추정된다. 같은 당에서 홍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의 모금액은 113만 달러였다. 돈이 많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하와이주의 도나 김 주상원의원(14지구)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01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신고했다. 2018년 연방하원에도 도전했던 김 의원은 오랜 주의회 활동을 통해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로컬 선거에서는 외부 단체의 독립 지출까지 더해지며 자금의 위력이 더 커진다. LA의 존 이 시의원은 2024년 선거에서 약 43만 달러를 모금했다. 여기에 외부 지지단체와 조직이 이 의원을 위해 독립적으로 지출한 돈이 111만 달러에 달했다. 직접 모금액과 합치면 154만 달러가 넘는 돈이 선거에 투입됐다. 상대 후보 세레나 오버스타인의 모금액은 약 15만 달러였다. 이 의원은 3월 예비선거에서 승부를 끝냈다.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은 2024년 선거에서 약 26만 달러를 모금했고 72%를 득표해 당선됐다. OC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인 만큼 한인사회 후원도 적지 않았다. 주요 성씨를 기준으로 추정한 한인 기부액은 약 7만 달러다.
 
연방과 주의회, 주요 도시의 한인 정치인과 후보를 중심으로 집계한 모금액은 약 3535만 달러에 달한다. 중소도시와 로컬 선거에 나선 후보들까지 더하면 한인 정치인들의 선거자금 규모는 4000만 달러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1990~200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인 정치의 외형은 커졌다. 하지만 전체 모금액 증가가 곧 한인사회 정치후원의 성장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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